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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전! 100대명산

(실전대비)운주산 등반-노아(5살)의 두번째 정상 정복

by 노아엘 2014. 8. 25.

 

 

2014, 8, 9

(노아 52개월, 노엘 18개월)

 

세종시 운주산

 

 

금욜밤.. 남편은.. 백두대간책을 펼쳐놓고,,

이제 노아랑 우리나라에 있는 산은 하나씩 정복할꺼라는 원대한 꿈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노아는 제대로 산을 타본 경험이 없기에..(딱한번 동네 목련산정복)

백두대간에는 나오지 않지만,, 워킹산행이 가능한 낮은산부터 가보자는 나의 조언에..

세종시에 있는 구름이 항상 머물고 있다는 운주산으로 떠나기로 결정.~!

 

노아는.. 항상 뭔가 재미있거나 목표가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 아이라는걸 알기에..

태극기를 준비해 나갔다.

정상에 올라가서 태극기를 흔들자고~~ㅋ

지금은 작은 산이지만, 나중엔.. 다른나라의 아주 높은산이건.. 달나라건 다른 행성이든.. 다 정복해보자고..

방대하고 원대한 꿈까지 심어주면서.~~ 동기유발 성공한듯..

노아도 흔쾌히 산에 올라가고 싶어했다.

 

등산 시작 시점부터.. 정상에 다 온듯.. 태극기를 흔드는 노아.~~ㅋㅋ

 

애국심쟁이 노아.~~ㅋ

동기유발 만땅 충전 완료~~

 

영차영차.~

태극기 하나들고 열심히 올라간다.

 

노엘이는 잘 타고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릴 도와주는건데..ㅋ

내리고 싶어하면.. 안돼.~~~

 

역시 남편은. 노엘이를 엎고서도.. 제일 빠르다.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산행이라는것이..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초반 30분 정도가 제일 고비

노아도. 30분 정도 걷다보니.. 힘들었던지. 쉬다가자한다.

하긴..나도 힘들었으니.. 노아 핑계되고 잠시 휴식~~

 

그리고.. 이젠.. 태극기 약발이 떨어져서.. 노아가 좋아하는 곤충탐험으로 돌입.~

 

아뿔사 잠시 휴식할때 노엘이를 풀어줬더니.. 스스로 걸어갈려고 한다.

남편이.. 노엘이 돌에 넘어질까봐 신경쓰다보니.. 산 올라가는 것보다 백배 힘들다한다. ㅠ

 

한참을 올라온듯하다보니... 갑자기 초원인듯한 평지가 나타났다.

 

노아가 좋아하는 곤충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느낌.~

 

아니나다를까 메뚜기를 금방 잡아버린 노아.

이런 사진들이 너무 많다. ㅋㅋ

 

노엘이 팔에 메뚜기를 놓아주기도하고~

 

그리고. 산행하면서.. 노아는 거짓말 안하고 스스로 잠자리 20마리쯤은 더 잡은듯..

잠자리를 팔에 놓아두니. 저번처럼 떠날 생각을 안했다.

우리 팔에 놔두면.. 금방 날아가버리는데.

너무 신기..~~

자기를 좋아하는지.. 곤충도 아나보다.

 

태국기 높이 들고.~~

 

노엘이는 옥수수로 꼬셔서 다시 등뒤에 태우고~ㅋ

 

살금살금 잠자리 잡기.. 어찌나 잘 잡는지..

 

메뚜기인지 방아깨비인지 잡고 풀어주고 또 잡고..

 

남편도.. 잠자리 잡고,, 노엘이가 나중에 집에와서 잠자리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아빠가 자기 엎고 잠자리 잡았다는 표현을 했다. ㅋ

 

아빠가 잡은 놈도 노아한테 건네주고,, 서로 바쁘다바빠

 

곤충이 그리도 좋은지.. 내가볼땐 똑같은 잠자리고 한데.. 그래도 매번 저렇게 호기심 어린눈.~~

 

이제 정상을 향해 돌진.~!!

난.. 그럴 힘이 없어서.. 멀어져가는 노아를 그저 지켜볼 뿐..ㅠ

 

정상이라는 말에. 무서울 속도로 뛰어 올라간 노아..

태극기를 멀리서 흔드는 노아.ㅋㅋ

장하다 우리 아들.~~

 

노아의 두번째 산 정상 성공!!!

 

정상.!!

낮은산이든 높은산이든.. 산꼭대기는 다른 느낌이다.

기분 좋다. ~~

이 느낌때문에 산을 오르는듯..

 

실컷 느끼렴.. ~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지..??

 

노엘이도 느끼고 있는지.ㅋ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

 

산정상에는.. 일명. .곤충천국이었다.

가만있어도. 풀들이 바스락바스락 뭔가가 뛰어다니고,,

심지어 개구리들도 엄청 많았고,,

노아는 너무 좋아서 완전... 힘든것도 다 잊고.. 오로지 곤충에만 몰두..

 

옆에 자기가 잡은 개구리를 놔두고.. 한손엔 메뚜기도 ..ㅋ

 

일단 탑 앞에서 사진은 찍어야지..

노아는 곤충잡느라 포즈 잡을 시간도 없다.

 

정상 바로 아래.. 벤치서. 런치타임을 가져보기로~~

올라오는데.. 한시간 반쯤 안걸린듯하다.

노아가 올라오기에 딱 알맞은 산인것 같아서 대박인 산..~

오는길도 재미있고,

 

노아가.. 스스로 잡은 곤충 중에.. 아주 크고,, 노아맘에 딱 드는 방아깨비..~

노아는 유독 이 곤충을 좋아했다.

스스로 이름도 방아깨비라 [깨비]라 붙여주며.. 신나했다.

 

노아가. 너무나도 이 방아깨비를 이뻐해서.  영상을 찍어두었다.

진짜. 자기가 잡은 수백마리의 곤충중에서.. 제일 좋아했던듯..

8/25(112302)

 

"엄마. 방아깨비는 어떤풀을 좋아해요?"하면서 먹이도 주고 싶어했다.

아파트 데리고 가서 같이 살고 싶다며..

 

그 사이.. 남편은 사발면을 끓이고,,

진짜. 산에서 먹는 사발면 맛은.. 완전 최고중의 최고..

국물까지 싹싹 흡입한 나..

노아와 노엘이도 맛나게 먹지만,

노아의 다른 한손엔 깨비가 있고,,ㅠ

 

노엘이는 무아지경상태로 먹고 있다. ㅋ

 

노아는 깨비에게 풀을 줘보다가.. 안먹자..

혼자서 맛나게 먹는것이 미안했던지..

같이 살고 싶어했던 맘을 억누르고,

그냥  깨비를 풀어주기로 큰 결심을 한다.

 

풀어주고나서.. 너무나도 속상했던 노아는.. 내 품에 안겨.. 라면먹다말고 울어버렸다.

"지금 깨비는 어디로 갔을까?"하며...

꼭 십년지기 친구를 보내버리기라도 한듯..

 

눈시울이 아직도 빨갛지만,, 맛있는 라면은 계속해서 먹기로 한듯 먹는다. ㅋㅋ

옛날같으면.. 곤충이 배가고프든 말든. 측은지심을 잘 몰랐을텐데.

노아가 참 많이 자란듯하다.

이젠.. 기본적으로 곤충은 잡고 몇분안에 다 바로 살려주는 노아.

이번에 깨비만큼은 자기가 기르고 싶어했지만,

아파트보단 넓은 들판을 좋아할꺼란 말에..

다른사람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고 자기 욕심을 억누르는 노아.

장하다 우리 노아.~~ 마음이 이쁜 아이가 된 느낌에 얼마나 기쁜던지..

 

오빠가 슬프던지..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에 아빠가 만들어 나온.. 스팸김밥또한 

라면 다 먹고 또 흡입..ㅋ

 

점심 식사 후.. 내려오는길에.. 약수 한모금 마시고,,

 

노아는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밝아졌다.

우리 노아는 잘 웃고 밝은 아이다..ㅋ

 

난.. 무릎이 안좋아서그런지.. 내려가는길이 더 힘든데.

우리 노아는 아주 깡충깡충 점프하며 내려간다.

내 손잡고 가면 내가 끌려가기에..

노아는 아빠에게로 넘겼다.

 

내려가는건.. 정말 쉽게 내려간 노아..

다 내려와서.. 잠깐 쉬고 가기로 하고,, 경치좋은 정자하나 발견..

 

난 정자에서 돗자리 하나 펴 놓고. 거의 실신..ㅠ

누워서.. 노엘이 찰칵,, 난 앉아 있을 힘조차 없었다.

 

정자에 누워서 본 앞쪽 풍경.. 하늘도 이쁘고.. 바람도 살랑살랑.~~

그리고 난 잠시 꿈나라..ㅠ

 

남편과 노아는...정말 강철체력...

잠시를 쉬지도 않고,, 또 계곡에 물고기잡으러 가기도 하고,

내가 누워있는동안.. 어딜갔다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스크림도 공수해왔다. ㅋ

 

일분일초를 안쉬고,, 계속 잠자리를 잡거나. 뛰어다니는 노아.

곤충과 노아는 이제 한마음 한가족인듯.. 도망치지도 않고,,ㅋ

너.. 등산갔다온 아이라고.!!

좀 쉬어라는 엄마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ㅋ

 

왕복 2시간 정도의 등산은 충분이 노아가 소화할 수 있다는걸 알았기에

다음은 약간 더 높은 산으로 도전해 볼려고 한다.

언젠가.

아니 노아가 성인이 되기 전까진.. 백두대간을 다 정복하리라..ㅋㅋ

 

노아의 또 다른 이색경력을 만들어 주고싶은 우리의 마음인데..

노아가 과연 이 계획을 받아들여줄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운주산.. 노아에겐. 오랫만에 곤충을 실컷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므로,, 완전 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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