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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란도란

와이프 한국방문(1)- 입국 후 친정방문

by 노아엘 2009. 6. 10.

한국방문은 예정되어있지 않은 여행이었다.. 남편을 10월달에 봤기때문에 왠만하면 한국에 안가고 견딜려고 했었는데.. 이번에 내가 한국에 가지 않으면 남편과 거의 10개월 이상을 못볼것 같아서.. .. 우울해진 나는 갑자기 비행기 티켓팅을 했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랑이 먼저라고.나름 위안을 하며..^^  짧은기간이지만. 한국에 갔다오자고 맘먹고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일주일간의 한국방문은.. 시차적응할려고 하면돌아와야되는 정말 피곤한 일정이지만,,,, 남편얼굴과 가족들 얼굴볼 생각에..  기쁜맘 가득이다.

 

 

이번엔 대한항공으로 티켓팅했다. 평소 아시아나만 탔었는데,,  대한항공이.편하긴했다. 왜냐,, 토론토에서 직항이 있으므로,, 아시아나로 가면 세번을 갈아타고 가야되는데..

 

크리스마스때 마니또겜에서 받은 팀호튼 커피카드로 여기서 써먹을수있었다.ㅋ 두번이나 사마심.ㅋ

 

 

퀘백에서 토론토로 경비행기로 오전에오고.. 이날 밤 거의 12시에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었기때문에 우리에겐 11시간이상의 시간이 비어있었다.. 여기서 우리라 함은.. 퀘백에 살고 있는 또 다른 한국인 오라뱅이다.  어찌하여 시간이 맞아 같이 가게 되었다.. 그 오라뱅은 토론토에 있는 한국절에 가서 쉬자고 했다. 이때가 1월1일이라,, 떡국도 먹을수 있다고 나를 꼬시는 바람에 당장 간다고 했다.

절음식이 내 입맛에 딱맞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절에 있는 방에서 쉬면서 책도 읽고 잠을 잘수도있었다..

 

역시 친절하게 채려주시는 깨끗한 떡국.. 내가 좋아하는 맛..깔끔한.고기한점없는것이 더 맘에든다.ㅋ

 

다 먹고 나니 누가바도 주신다. 캐나다에서 만난 누가바.^^ 도대체 어디서 났을까.ㅋㅋ 누가바도 수입해오는구나.. 첨알았다.ㅋ 이것외에도 떡도주시고.. ..암튼 고마우신분들.. 잘 먹고 잘 쉬다가.. 시간이 되어서 다시 토론토 공항으로 나가서.. 지겨운 열몇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도착.~

 

기다리던 남편이 찍어준사진.이때가 새벽 3시였을껏이다.. 남편이 혹시 자서 못일어 나면 어쩌나 아주 약간 1%정도 걱정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미리나와서.. 준비해있었다. 우리가 이때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한테 나중에 물어보니 일분전에 딱 도착했다고한다..ㅋㅋ.. 이때 남편은 전날부터 심한 감기에 걸려서 끙끙 앓다가,, 겨우 약먹고 나왔다고 했다..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년에 감기 한번걸릴까 말까하는 남편이 마누라가 올때 걸리다니.. 하늘이시여..

 

남편이 미리 준비해둔.. 따끈한 두유.. 경태오라뱅하나 나하나..^^ 친절한 남편씨다.

 

결혼하고나서 첨보는 우리 결혼앨범.. . 이렇게 나왔구나..

 

앨범도 자세히 안봐서 사실 잘 몰겠다. 나중 한국에서 살때 다시 자세히 봐야지.^^

 

한국에 도착한 나는 바로 친정인 남해로 달렸다..

 

남해대교를 건너는 순간은 내가 타지에 살기시작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순간으로 바뀌었다. 부산에 살때만해도 남해대교를 건너는순간이 그리 좋을수가 없었다.. 외국에 살아 한국에 일년에 한번오는정도인 지금은 이 순간이 더 떨린다.. 남해라는곳이 나의 고향이라는게 자랑스럽다.^^ 바다도 많고,, 산도있고,, 논도 있고,, 자연이 이뻐서 제일 좋다. 공기좋은곳에 부모님이 사신다는게 더 좋고 맘이 편하다.. 사람이 어찌 자연을 떠나서 살꼬.. 남해가 고향이라서.. 다행이다.. 자주올테니..

 

 

우리가 도착하면 바로 갈텐데도,,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몰라도 미리 나와있는 엄마.. 와.. 우리 조카 윤지. 그리고 첨만나는 우리개 뚱이.. 뚱이는 똥개와 치아와의 잡종이라 우리가 예측하고 있다. 이때까지 순수혈통인 똥개만을 키워본 우리는 알았다.. 뚱이가 순수혈통 똥개보다는 조금더 똑똑하다는 사실을..그래서 지금 우리집에서 완전 환대받고 있다..예전개들에 비해서,, 왕된거다.  뚱이 귀여운뚱이..^^ 엄마는 나에게 첨보자마자 엄마보다 뚱이를 안는다고 핀잔주셨다.. ㅠ.. 사실 엄마 안고싶은맘은 더 크지만.. 왠지 어색..^^

 

 결혼해서 첫 친정 방문이라고 엄마가 신경써서 준비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리 전화상으로 내가 꼭 만들어놓으라고 했던 문어국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국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문어국... 특히 아빠가끓여주시는건 정말 최고다.. 맵싹한 고추와 함께 문어국..^^ 그 외 내가 말해둔 남해의 명물,, 물메기국찜과,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꼬막양념무침,, 그외 김치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꼬들빼기 김치.. .. 역시.. 내가 먹고 자란 반찬이라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하지만 넘 피곤한 난,, 생각만큼 많이 먹질 못했다. 일단 잠을 잘 못자니 입맛이 있을리가 없자나..ㅠ.. 그래서 항상 멀리있다가 한국방문할때.. 생각만큼 못먹고 돌아온다.그리고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하곤한다.. 이번에도 먹고싶은 메뉴 다 적어갔는데.. 다 먹고왔다..^^

 

그리고 이건 그 뒷날 아침의 메뉴들.엄마 아빠가 장봐오신거.. ..^^ 우리집은 식단이 거의 해물이라..ㅋㅋ..

요건 낙지.-엄마의 낙지볶음..최고다.

 

문어.. 빠질수없는 식단..울집에선.  최고단골.^^

 

무슨 날마다 나오는 해삼.. 평소엔 비싸기때문에.ㅋ 특히 엄마의 생일땐 한번도 빠진적이 없는 해삼..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해산물..^^

 

먹고싶다고 꼭 준비해놓으라고 했던 굴..^^ 껍질채 있는놈들이 맛있다. 까먹는맛이 일품..^^ 남편은 이 석회들로 마당에서 굴구이도 해줬었다..

 

이걸로 차려진 음식들.. 거의 생거다.ㅋㅋ 

 

친정이라는 단어 쓰는걸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다른말로 대체할께 없다.. 아무튼.. 내가 살았던 우리집에서 내가 먹고 자랐던 반찬들과 김치를.. 먹고 ,,, 내가 가족이라 불렀던 친정가족들과,,  다 모여서,, 새로운 가족이 된 맴버들과(형부들과 내 남편, 조카들) 밥을 먹으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고,, 행복하기도했고,, 허무하기도했다. 뭔가모르게 복잡다양한 심정이었다.. 나도 나중에 내 자식을 놓으면 내 손에 있다가 또 놓아주어야되고,, 그렇겠지..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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