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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전! 100대명산

네번째 도전- 노아 (5살)의 치악산 실패(노아 감기+눈병)

by 노아엘 2014. 11. 25.

 

 

 

 

2014, 10, 25

(노아 55개월, 노엘 21개월)

 

 

강원도 치악산(1,288m)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한 치악산..

그 유명세답게,, 사람들이 너~~~~ 무 많았다.

주차장도 만차이고~~

가이드에게 간단히 설명을 들었는데..

아이데리고는 정상까지는 무리라고 세렴폭포까지만 갔다오라한다.

우리는 그런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일단 정상까지 목표로 출발했다.

남편은 한번 정상까지 가본적이 있는지라.. 더 자신감이 있었는지도..

 

노엘이도 올라갈 준비 끝.. 이제 아빠 뒤에 타면 산에 가는 줄 안다. ㅋ

 

그런데... 노아의 상태가 더 안좋아보인다.

한쪽눈이 충혈되어서 눈병이 옮은듯하였고,,

감기도 심해보였고,

하지만.. 괜찮다하여 일단 출발해본다.

아직 1천미터 이상 산은 도전해 본적이 없기에.

이번산은 노아에게 또 하나의 높은 벽임이 틀림없지만,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판단 했는데.. 몸 상태가.ㅠ

 

한쪽눈이 이상..ㅠㅠ

사진만 봐도 가슴이 아프다. ㅠ

그래서 이번 사진은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또 이날이 생각나서..

그냥 쉬게 해주는 거였는데...ㅠ

 

높은산이라.. 또 맘이 급해진 남편은 우릴 재촉한다. ㅋ

노아랑 나는 사진찍으며 룰루랄라~

 

언제나 그럿듯.. 앞서가는 남편.. ㅋ

맨날 똥고만 보고 가는 나~ ㅋ

 

와우~~ 딱 적기라 생각하고 갔었는데..

산 아래쪽 단풍이 적기였고, 윗쪽은 지는 분위기였다.

 

계곡따라 올라가는 산이 참 좋다. ~~

물이 어찌나 맑던지..

 

 

초반부터 힘들어하기에.. 나의 스틱을 빌려주었다.

아파도,, 대견한 노아.ㅠ

 

노엘이는 곧 낮잠을 주무시고.~~ㅋ

 

말도 못하게 아름다운 단풍..~~

 

진짜 한폭의 그림같다는 말이~~

 

아직은 산 아랫쪽~~ 단풍이 너무 이쁘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사람들이 없어진다.

이 다리는 오후 1시 정도만 되면.. 문을 닫는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해지기전에 내려올 수 있어야 하기에~

 

다리를 건너면서부터는 정말 급.. 경사가 진다.  내기 싫어하는 엄청난 계단..ㅠ

 

이 산도.. 점점 험해진다. ㅠㅠ

사람들이 노아에게 대단하다고 진짜 연발...

 

노아가 앉을 자리만 보이면 쉴려고 한다. ㅠㅠ

맘이 아팠다.. 눈도 아프고,, 머리에 미열까지..ㅠ

이쯤에서 돌아서야했었는데..

노아에게 몇번이나 물어봐도. 포기 안할꺼라한다.

"포기"라는 말이 싫었던듯싶다.

 

근데 생각보다 산이 진짜 험하다.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어 "악"소리가 나서 치악산이라 부른다한다.

 

힘들게 몇시간을 올라가다보니.

노아가 머리 통증을 호소한다. 머리가 아프다한다. ㅠㅠ찌끈찌끈..ㅠ

그래도 포기는 안할꺼라고 천천히 가자한다.

 

자리에 앉아버리는 횟수가 늘어가고..ㅠ

노아는 아픔을 호소하고..ㅠ

그러나.. 이쯤에서 물러서기 싫은 우리의 욕심과 노아의 마음이.. 쉽게 다시 내려가게 하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난 노엘이는 단풍 구경~ㅋ

 

도저히 노아가 힘들어보인다.

노아가 머리아픔을 호소하는건 정말 드문일..ㅠ

 

근데 올라 갈 수록.. 더 절벽이다. ㅠ

내 다리가 후덜거릴정도의 바위도 넘고.ㅠㅠ

사진도 못찍었다.. 너무 무서워서..ㅠㅠ

 

도저히.. 못움직이는 노아에게 우리가 설득했다.

아프니깐 아빠가 안고 간다고..

이건 포기가 아니라. 아파서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포기가 아니라는 말에.. 노아도 수긍을 한다.

포기하기는 끝까지 싫었던듯...

 

이젠 남편이 걱정된다..

내가 한명 엎고 싶었지만,, 낭떨어지 같은 바위가 있어서.. 나또한 자신이 없었다.

내 몸도 내가 주체를 못해서..ㅠ

게다가.. 먹을 것 많이 갖고 가는게 난 좋다고 어찌나 내가 때를 썼던지.

이날은 내 배낭가방에 치킨한마리랑.. 먹을것 잔뜩 싸간날이라..ㅠ

 

요런곳사이를 지나야하는데.. 어떻게 갈지..ㅠ

우리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혀를 내두른다.

나는 아빠다..찍는다고..ㅋ

혼자가기도 힘든데.. 다들 돌아가라고 만류를...

그러나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 뒤돌아서기가 아깝기만 하다.

 

추운날씨였지만, 남편 얼굴에선 땀이 주륵주륵..

남편이.. 넘 안되보여서..

올라가는 길.. 정말 힘들었어야 되는 산이지만,

힘들다는 말한마디 못했다..

그저 내 맘은.. 노아와 남편걱정뿐..ㅠ

 

드디어 노아가.. 실신하기 일보직전까지 와버렸다. ㅠㅠ

머리두통을 호소..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통약을 챙겨주고,,(어른것이라 반만 먹이고)

우리에게 돌아가라고 설득을.ㅠㅠ

(속으로 엄청 욕했을듯.. 아이가 아픈데..ㅠ

정말 이 사진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이었는데. 내가 철 없는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 남편도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남편은..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인데.. 무척 아쉬워하는 표정이었지만,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노아도 너무 아파하고,

또 바로 앞 코스는..절벽을 밧줄잡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었으므로,,

포기하고 돌아가자고 설득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ㅠㅠ

무척 아쉬웠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던 한 아저씨가.. 노아를 엎어서 내려가주신다고 하신다.

고맙습니다.. 가끔은 대한민국국민성을 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정과 인심 하는 정말.. 감동~~

 

아저씨도 힘드셨는지.. 한 이십분 정도 엎어주시고.. 그담은.. 다시 우리 남편이.ㅋㅋㅋ

그래도 아저씨 감사합니다.

 

목마에서도 힘들었을 노아..

물론 더 힘들었을 우리 남편..

 

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가는 나도.. 참.. 내 발걸음이 아니었다.

다시 몇시간을 내려가야했었으니..

1키로정도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었는데. ..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올라가는 용기보다 돌아서는 용기가 우리에겐 정말 필요했었다.

 

가끔은 실패도 하면서 산행을 해야 제맛이지..

하며 남편과 나는 맘을 추스렸다.

노아게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주었고,,

 

남편은 단풍구경을 하나도 못했을것이다.

난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담았는데...

 

한두시간 내려오니.. 세렴폭포까지 왔다.

여기까지만 와도 다 온 기분..~~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진짜 한번도 안쉬고 내려왔기에...

 

약발이 조금은 돌았던지.. 약간 웃음을 보이는 노아..

 

암껏도 모르고 웃는 노엘이..

오빠 모자에 엄마 조끼에.. 패션 죽인다~~ㅋㅋ

 

세렴폭포에서 증명샷 하나 찍고,

아픈데.. 사진까지 찍어라하니.. 나도 참.. 대단한 엄마..

 

그리고 계속 묵묵히 하산 중~~~

 

점점 남편의 어깨도 쳐져보인다.

몇시간째 이렇게 하다보니..ㅠ

 

노아의 엉덩이도 내려오고.

뒷에서 노엘이가 오빠 엉덩이를 찌른다.  자기머리에 부딛히니..ㅋㅋ

 

급기야 노아가 자버려서.. 이제 팔로 안고 갈 수 밖에..

남편 얼굴엔 땀이 주륵주륵.

딱 이때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남편이 집에서 헨펀으로 겜해도.. 잔소리 안해야지..라고,,

뭘해도 잘해줘야지 라고..ㅠ

 

드디어 주차장까지 오고..~

우리의 아이들은 편안히 잠속으로~~

남편은 또 운전해서.. 강원도서 충청도까지~~ 고고씽~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 이제서야 편히 감상해본다. .ㅠㅠ

 

그러나 우리의 남편은. 바로 집에 가지 않고,, .

원주에 오면 황골엿을 사야한다고.. 유명한 엿파는 곳까지 와서.

조청과 엿을. 사서 친정댁과 시댁에 다 택배로 발송시키고~..

 

우린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

 

 후기를 쓰자면,,

뒷날 아침(주일날)

또 새벽부터 일어나서,, 자전거 타러 나가자한다.

전날 정상까지 못간 울분을 자전거로 토해내는듯...

자전거길까지 투어를 하자고~ (한번 나가면 기본 4시간이다..)

 

남편은 또 노아를 태우고, 난 노엘이를 태우고 출발~~~

자전거 길을 향하여~~~

 

물건너 바다건너 한참을 가야지 나타나듯. 그냥 무작정 달린다.

 

늪도 지나고..ㅋㅋ 멋지긴하다.

이때인가. 노엘이가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물을 보고 그랬다.

"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

 

kfc에서 싸들고간 점심꺼리로 피크닉기분도 내고~

 

아장아장 노엘이~

 

드디어 자전거 전용도로~~

 

그러나 곧 노엘이도 노아도 자버린다.

사실.. 스파갔다가 산행했다가.. 오늘도 밖에서 4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힘들 수 밖에..ㅠ

감기에 눈병까지 있었던지라...ㅠㅠ

이렇게 적고 보니.. 남편도 나도 진짜 철없는 부모맞다..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주는게 아니라.. 우리 놀러다니는데 아이들이 맞춰주는 꼴이다.

부부중심으로 살자 했었는데.. 진짜 그건 잘 지켜지고 있는듯..ㅋㅋ

노아 싣고 노엘이까지 또 엎고,, 오늘도 삼층석탑으로 다닌다고.. 자기도 기가 막혀서 웃는다.

 

어제 연속 오늘까지..

우리 남편이.. 아니라고 끝까지 우겼지만,,

그 뒤뒷날.. 남편도 몸살에 걸려 하루 아팠었다.

 

자긴 아니랬지만, 내가 볼땐 등산의 휴유증이었다..!!

진짜.. 괴물이 아닌 이상 몸살 날 수 밖에..

 

이번 산행은 비록 포기로 끝났지만,,

얻은바는 참 많다.

 

첫째. 노아 컨디션이 나쁘면 첨부터 시도하지 말껏!

둘째. 노아 컨디션이 좋다면 천미터 넘는 산도 가능할것 같음..

(아픈몸으로도 조금남겨두고 거의 정상까지 갔기에..)

 

등산은. 노아에게 작은성공의 법칙을 알려주기에 딱이라 생각해서 참 좋은것임엔 틀림없다.

다시 도전하자 노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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