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4
(노아 13살, 노엘 10살)
대전 계족산 계족산성
계족산에 찰흙이 있었다고 하니 꼭 가보고 싶어하는 노엘이를 데리고 다시 오게 되었다.
(노아는 이 날 친구 생일파티에 가버림..)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가 제법 내리다가 날씨를 종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무적 우리가족은 가보기로~~
예상했던대로.. 부들부들 황톳길에 발 비비며 좋아죽는다. ㅋㅋ
비가 내리는 탓에 반죽이 좀 진 상태..ㅋㅋ
우리가족세명 발사진 ~~~ 찍고 출발~!!
그런데 이미 많이 내린 비 + 내리고 있는 비에.. 길이 너무너무 미끄럽다. ㅠㅠ
손을 잡지 않으면 가기 힘들 정도...
걷기 힘들 정도로 푹푹 빠진다. ㅋㅋ
질퍽질퍽 이런 느낌~ ㅋ
어느 정도 가다보면 조웅래 회장님이 나오신다. ㅋㅋ
교회에서 받아 온 김밥으로 대충 점심 떼우기~~~
중간에 오두막에서 냠냠~~
발가락 대 보며 포즈 잡기도 하고~~
저번에 남편과 왔을때에는 여기 계단은 안올라가고.. 옆으로 빠졌었는데..
이번에는 지인이 강력히 추천한 길로 가보았다.
남편은 이 길은 맨발투어길이 아니라고 신발이 있어야 된다고 했지만.. 나의 감을 믿고.. 그냥 맨발로 가보자고 우김..ㅋㅋ
어마어마하게 긴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이럴때는.. 가위바위보 놀이하며 가야되는것이 국룰..ㅋㅋ
계단만 다 올라가고 나면.. 또 황톳길이 나올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올라가고나서 처참히 깨졌다. ㅠㅠ
완전 울퉁불퉁 그냥 등산로다. ㅋㅋㅋ 심지어 돌바위가 날카로워보이기 까지..
노엘이는 아직 부들부들 애기발이라.. 걱정되어
발바닥이 제일 두꺼운 내가 자진해서 먼저 올라가보고... 정상이 가까이있으면 부르기로 했다.
험한 돌길을 열심히.. 비맞으며 미친듯이 올라갔더니.. 정상은 안보이고.. 다시 흙길이 나온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올라오지말고 내려가 있으라고 했더니... 슬슬 따라오고 있다한다. ㅠㅠ
자잘한 돌맹이가 많아서 맨발로는 무리인길..ㅠ
그러거나말거나 남편은 노엘이와 진짜 올라오는 중~~~
애기발이라 아플텐데..ㅠㅠ
(진실은 남편이 더 아파했다고 함.. 역시. 노엘이는 나 닮아서 곰발바닥..ㅋㅋ)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던 찰나에.. 나타난 어마무시한 광경~~~~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이쁜 자연~~~
비오는 날씨라 더 고마운 이 느낌~~~ 안개자욱~~~
산신령님이 나타나셔도 안이상한 이.. 풍경~~~
진짜.. 소리를 질렀다. ... 넘 음산한데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라.. 새소리와 비소리만 들리고~~
너무 좋아서 안찍을 수 가 없었다.
남편한테 바로 전화해서.. 끝까지 애 데리고 오라고 했다. ㅋㅋ
역시나 잘 올라와 준 남편과 노엘이~!!! 멀리서 보니 더 반가운~~~
"어서와~~~"
남편은 날 찍어주고..ㅋㅋㅋ 사이 좋게 서로 찍기~
우리 씩씩한 노엘이가.. 맨발로 여기까지 올라와줬다니..
진짜.. 대견대견한 내 딸~! 아무나 못 할 것이야~
엄마와 곧 상봉~~~~ 어서와라 내 사랑이~~~
이런.. 반전이..
상봉하자마자.. 삐진 노엘이..ㅠㅠ
아빠와 올라오다가 넘어져서 엉망이 된 옷차림과 다리를 보고 내가 비웃었다고..ㅠㅠㅠ
노엘이.. 비웃은게 아니란다. 나이가 들면 비웃게 보인다지..ㅠㅠ
엄마는 그저 귀엽고 대견했는데~~~
엄마맘을 알고 재빨리 씩씩해진 노엘이~~~ ㅋㅋ
바로 장난끼 돌입~ ㅋㅋ
이건 뭥미..? ㅋㅋ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
하지만.. 이런 안개낀 마을모습은.. 진짜 환상~~
여기를 추천해준 지인분께 감사를..ㅋㅋ
진짜 비오는 날 더 강추~!
모든 것이 아름답다~~~
안개속 발 더러워진 아이.. ㅋㅋ
여기가 바로 계족산성이었구나~~~
다시 하산하기로~~~ 이제 맘이 편하니. 장난도 치고~~
하지만.. 아니였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때보다 백배는 더 힘듦..ㅠㅠ
돌맹이도 아픈데.. 심지어 빗물길이 미끌미끌해서 방심하면 바로 넘어지기 일보직전..ㅠㅠ
조심조심~~~
그래도 몇번이나 난 소리를 지르며 내려왔다.
남편이 노엘이랑 같이 내려와줘서 그나마 다행..
난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었음..ㅠㅠ
다시 엄청난 계단길을 다 내려오고 나서.. 발은 안아프지만 더 미끄러워진 황톳길로 하산 중..
온종일 계속 내리는 비에 얼마나 길이 미끄러운지... 한발한발 신경써야 될 정도..ㅠㅠ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ㅋㅋ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두꺼비 등장..ㅋㅋ
두꺼비가 움직일때마다 넘 좋아서 한참을 관찰했다. ㅋㅋ
거의 다 내려와서.. 황토가 아쉬운지.. 잠시 논다고 하면서. "두껍아두껍아 헌집줄께 새집다오~~ "하는 중.. ㅋㅋ
여기서 잠깐.. 얼마전 과학소식지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난다. . 이 동요에 나오는 두꺼비는 옴두꺼비인데.. 평소 천적인 독사를 피해다니지만,, 임신을 해서 알을 배면 일부러 독사를 찾아가서 잡아먹히고.. 잡아먹히는 순간 자기독을 뿜어서 독사를 죽이고 자기도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 태어나는 알이 어미몸도 먹고 독사도 먹어서 튼튼하게 나오게 한다고... 여기서 헌집은 어미몸이고 새집은 알이라고... .. 이 내용을 알고 이 노래를 부르면.. 좀 슬플듯...
아무튼 우리는 오늘 정말 큰 추억을 남겼다~~~ 힘들긴 했지만... 보람도 있었던.
반전은... 내가 제일 잘 올라가고 빨리 가고 했었는데..
내려와서 발을 씻어보니 내 발가락은 상처투성이 피가 나 있었던것..ㅠㅠㅠ 결국 내가 제일 못했나? ㅋㅋ
에너지를 썼으니 먹어야지~!
저녁은.. 노엘이가 제일 좋아하는 석갈비로..
한 쌈에 고기 다섯개 넣어 먹은건 안비밀! ! ㅋㅋ
역시 자연이 최고다`!!!
그나저나 한동안 발 다 낳을때까지 접지 못함.ㅠㅠ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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