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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란도란

언제나 맘 아픈 이름.. 친정엄마..

by 노아엘 2014. 5. 11.

 

 

2014, 4, 23~25

(노아 49개월, 노엘 15개월)

 

 

남편의 일본 출장 기간 동안,,

난 엄마에게 SOS를 쳤다.

 

엄마가 모든 부업활동을 접고,, 날 위해 3박 4일의 시간을 내어주셨다.

그것도,, 남해서 대전, 대전에서 청주, 청주에서 오창까지는 택시.. 이렇게 차를 세번을 타시고,,

 

엄마가 오기 전엔.. 아주 단단히 맘 먹었었다.

적어도 한끼는 내 손으로 차려 드리자고,,

시어머님 대하듯.. 성의를 표하자고,,

이때껏.... 엄마 밥상 한 번 제대로 차려드린 적 없었으니.. ㅠ

 

그런데.. 역시 엄마한텐.. 그리되지 않았다.

슬슬 준비하기 시작해서,, 젤 하기 쉬운 고등어조림 하나 해두고,

나물 무침 하나 해두니..

이것만으로도.. 울 엄마가 날 대견하게 생각해줄꺼라 착각하며,, 끝

 

아무튼.. 엄마는.. 힘든 고사리 따는 일에 지쳐있었으므로,,

울 집에서는 푹 쉬다가 갈꺼라고 입으론 그리 말하셨지만,

오신 날부터.. 구석구석 닦고, 내가 손대지 못한 부분들을 찾아내어.. 웃으시며,,말씀하셨다.

청소잘하는 사람은 청소하면되고, 서로 잘하는거 찾아서 하면 된다고,,

그말에.. 난 욱하며,, 난 잘 하는게 하나도 없쟎아.. 라고 해버리니.

엄마는.. 잘 웃어주는게 젤 잘하는 거라며,,

시댁가서도 일 잘할려고 하지말고, 잘 웃어주고 맘 편하게만 해드리라 하셨다. ^^ 

 

손에 걸레를 놓지 않으신 엄마,,내가 한번도 닦은 적 없는 창틀을 다 닦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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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창문도 닦고 계시니.. 노아랑 노엘도 붙어서 같이 닦는다. ~

 

수욜날 오셨지만,, 목요일은 어찌어찌 청소하며 지나가고,,

금욜.. 단 하루 호수공원에 바람 쐴 시간이 생겼다.

토욜은 새벽일찍 나가야했기에...

 

엄마가.. 늙으니 사진발이 안받는다며.. 사진 찍길 꺼려하셨지만,,

 

잘 나오게 하고 싶으셨는지..내가 쓰고 있던 내 썬글라스를 뺏어서 잠시 써보이신다.

 

그땐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멋지게 보이고 싶으셨는지 한쪽 다리를 꼬셨네..ㅋㅋ

 

노아는 유치원간 시간이었기에.. 노엘이만..같이 외출..~~

 

스시를 사드리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하여,, 그냥 가까운 곳에서.. 양식으로 대체~~

울 엄마도.. 멋진 곳에서 분위기 잡는거 참 좋아하시는 천상 여자인데..

너무 못 누리고 사신게 안타깝기만 하다.

 

엄마는.. 외식은 고기를 먹어야 외식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육식가인데..

울 집에선.. 아빠 영향으로 어패류 위주로 드신다.

 

그 동안 울 노엘이도 내 스파게티랑 나눠먹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타임~~ 이집 커피가 맛있다 하셨다.

엄마랑 오랫만에 이런시간을 가지니..넘 좋았다.

더 맛난거 못사드려 죄송하고,, 자주 못사드려 죄송하고,,

암튼.. 난 못난딸..

 

점심을 배불리 먹었기에... 다시 호수공원에서 산책중~~~

노엘이의 재롱보며,, 엄마와 수다삼매경..~~

 

민들레홀씨 찾아다니는 노엘이!~

 

크고 아주 이쁜 씨를 찾았구나~

 

 

저 멀리 노엘이와 엄마~~

 

항상.. 가시고 나면,, 후회만 남는걸 알면서도,,

난 그저.. 이기적인 셋째딸인가보다.

 

첫날 한끼 빼곤,,엄마가 다 밥해주시고, 가끔 퉁~하게 말도 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에공...

 

가시는 길도 힘들게 진주로 돌아가셨는데도..

하나도 안힘들고 즐거웠다고 하신 울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효도할꺼란 말이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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