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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란도란

살빼기-목령산 등반

by 노아엘 2020. 8. 27.

2020, 8, 24~ 25

(노아 11살, 노엘 8살)

 

목령산 (1구간~3구간) 정상 등반

참가인원: 노아, 노엘, 엄마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 이후로 더더더 살이 찌고~~ 급기야 한번도 정상체중에 도달하지 못했던 노아조차 몸무게가 평균이상을 돌파~! 노엘이는 원래 통통한 편이었으나 또래에서 몸무게 98%라는 엄청난 결과를 받고야 말았다... ㅠㅠ

 

그래서 남편이 다이어트를 선포했다~! 우리 온가족 다 다이어트 돌입~!

아이들에게는 한달 후에 3키로가 빠져있으면 용돈 5만원 걸고~! ㅋㅋ

 

아이들은 먹는 양을 조금씩 줄이고 대신 열심히 운동하기로~ 노아 노엘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줄넘기를 하러 놀이터로 내보내고,, 가끔은 등산을 하기로 결정~

 

 

24일~

 

노아가 태권도 다녀와서 바로 출발하기로~ 바로가도 4시 40분이 되었다. 뭔가 늦은감이... 목령산은 낮지만 둘레길이 제법 길어서 (1구간~3구간) 어른이 가도 왕복 3시간 이상은 훌쩍 걸린다. 정상까지가면 어두워질 것이 뻔했지만,, 첫날부터 미룰 순 없으니 일단 출발해보기로~~

오후라서 그런지 심하게 덥지는 않다~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걸어가면 좋을듯 해서.. 특히나 요즘 코로나로 인해 어른들뿐만 아니라 혹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느낄까봐.,,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장점들을 한사람씩 돌아가며 말해보기로 했다.

무려 한사람이 10개씩.. 우린 모두 30개나 되는 장점들을 발견했다... ㅋㅋ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애써 장점들을 말함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하려고~ 대표적으로 노아는 학교급식 대신 엄마가 만든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고, 노엘이는 가족이 오랜시간 붙어 있어서 좋다고~ 난.. 남편이 회식이나 출장 자주 안가서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또 중요한 이유는 ... 학원 (미술, 축구) 안보내니 돈아껴져서 좋다고.. ..ㅋㅋ

가다가 셋이 셀카도 찍고~~~  노엘이가 이 사진보더니 오빠가 잘난척하는 표정같다고.ㅋ

1구간은 워낙 익숙한 구간이라 산책하듯이 갔지만~ 2구간부터는 좀 더 등산같다~

노아랑 같이 다니면 꼭 곤충이나 동물사진을 찍게 되는듯... 멋진 큰 검정나비 멋지게 찍어달라고~~ 하는데,,

멋지게 못찍어서 쏘리... 새처럼 크다~

무려 2구간 끝까지 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

다행히 노아 노엘이 별로 힘들지 않아해서,, 3구간 까지 가고싶다라고 했는데,,, 이때 시간이 저녁 6시 10분이라,, 이날의 산악대장인 노아는 3구간은 포기해야 된다고 결정을 내렸다.  3구간에 목령산 정상이 있는데~~~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리기로~

등산하는 동안 아껴마셨던 물을 마구 마시면서 돌아오는길은 산이 아니라 마을로 내려가기로~~

다행히 이때 딱 남편 퇴근하는 시간이라 우리를 태우러 와줘서 ~ ~ 차타고 집으로 쌩~~

 

 

 

25일

 

 

바로 다음 날 우린 어제 못 간 정상을 가야 된다는 일념에 아침부터 서두르기 시작했다.

출발 시간은 8시 40분~ 어제랑 같은 코스로 가기는 뭔가 지겹고 해서..  3구간이 시작되는 장미공원까지는 마을로 걸어가고,, 3구간에서 등산을 다시 시작하기로 .. 정상 찍고 내려갈때는 다시 1~2구간을 거쳐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짬

 

마을길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부지런히 방아깨비를 잡아대는 노아~

눈도 나쁜 노아가.. 나도 잘 못알아본 애벌레를 발견~ 나무가지 같더니..

나무가지가 아니라 진짜 예쁜 애벌레다~ 노엘 닮아서 이쁜 오동통 애벌레~

드디어 어제 아쉽게도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3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229m라 비교적 많이 낮은산이라 안심하고 출발~ 근데 처음부터 계단이라 힘빠짐..ㅠㅠ

목령산 정상까지는 7년전에 딱 한번 와본게 전부라.. ~ 낯설다~

그때도 이랬던가... 계단 천지다..ㅠㅠ

이 날이 하필 올 여름중에 제일 더운 날처럼 느낄만큼 폭염이라,, 이른시간부터 쪘다.ㅠㅠㅠ 

세상 세상 더운날... 체감 35도가 넘고....ㅠㅠ

계단 싫어하는 노엘이와 나는 너무 힘들뿐이고...

조금 올라가다 쉬고를 반복..... 노엘이가 이때부터 화를 냈다. 엄마는 와봤으면서 계단이 많은지도 몰랐냐고..ㅠㅠ

반면 노아는 이 정도쯤이야~ 이런 느낌~  더위를 많이 타긴하는 아이지만,,,

힘들게 가다가 드디어 볼 거리가 생겼다. 세상에서 싸움구경이 제일 잼있다고... 매미와 말벌이 싸움이 났다.

무섭고 안쓰럽고 쓰릴 3박자가 다 골고루 갖춰진 싸움~

5분쯤 후.. 갸냘프게 울부짓던 매미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매미 패,,, 말벌 승~

우린 말벌 피해서 갈길 가고~

싸움 구경 다 끝내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노아는 우리에게 빨리 오라고~ 제촉하지만.... 노엘이와 나는 너무 힘들어서...거북이처럼 엉금엉금...

드디어 정상인 팔각정자가 보인다~~~ 노아가 먼저 도착~

노아는 4살때 여기 정상에 왔었는데,, 그때 정자 있는 곳이 곤충천국이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곤충채집 통을 가방에 넣고 왔었는데,,,~~ 정자 밑이 시멘트로 덮여버려서 곤충과 산개구리가 생각보다 없었다는 슬픈이야기가...

노엘이도 이제 정상을 보고 힘내며 한발한발 내딛는 중~~ 

더웠지만,, 팔각정에서 사진 한장 찍고 내려가기로~

다시 하산 길~~~ 내려가는 길은 항상 올라갈때보다 맘이 편하지~ 어깨동무까지 하고 가네~

3단계 밑까지 금방 도착해버린 듯한 느낌~ 여기서 그냥 마치고 마을로 돌아갔음 좋았을텐데... 처음에 계획했던대로 2구간과 1구간을 거쳐서 다시 산으로 하산하기로 욕심을 냈다. 진짜 더웠는데,,, 무슨 배짱이었던지.. 싸온 점심은 산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일념으로.....ㅠㅠ

이때는 아직 10시 쯤 밖에 안되서 한시간 더 가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을 했지만,,, 우리 노엘이는 이때부터 밥을 찾기 시작... 또 계단이 있고,,, 더위는 작렬이었기에..  무지무지 힘들었다.

아직 8월이지만 햇밤이 나무에서 몇개 떨어졌다~~ 완전 이뻐... 밤톨이 이쁘다는거 새삼 또 느끼고~

노엘이는 이때부터 표효를... 배도 고프고 덥다고.. ㅠ 돌덩이처럼 한발자국도 안움직일려고도 하고...

난 완전 후회했다. 한여름 제일 더운 시간대에 온것도 후회했고.. 아까 3구간 마치고 바로 집으로 안간것도 후회했고.. 여기서 애들이 열사병 걸리면 어쩌나 싶고,,, 물이 부족하면 어쩌나 싶고,,,ㅠㅠ 그래서 난 거의 물도 못마시고..빨리 가자고 채근만 했다.

근데 내가 채근해봤자,,, 노엘이는 더 화만내고,,, 그래서 노아에게 부탁 할 수 밖에... 노아에게 노엘이가 제일 좋아하는 엘돼지 놀이를 해달라고~ 공짜는 없다는 말에 백원주기로...ㅠㅠ  그랬더니 곧 쓰러질 것 같던 노엘이가 산을 날듯이 날아다니고 뛰어다니고..ㅋㅋ 신통방통한 엘돼지 놀이~

드디어 11시가 다 되어가고 마침 의자가 있는 곳에서 아침에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먹고 후식으로 닭꼬치까지~~

파리가 너무 많아서 파리를 먹었는지,, 밥을 먹었는지..OTL.....   그래도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다이어트를 하러 산에 온건지 살찌러 온건지도 모를 정도...ㅋㅋ

 파리에게 질 수 없다. 양손에 닭꼬치들고 가면서 먹기로~~ ㅋㅋ

총 4시간 정도 산행을 마치고~~ 집에와서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궜다.  진짜 폭염있는 날에는 낮산행은 다시는 안하는걸로... ㅠㅠ 아이들은 목욕후 언제 힘들었냐는듯이 다시 태권도 가고~ 놀고 했지만,, 난 후유증으로 저녁까지 힘들었다는.. ㅠㅠ

 

그래도 뭐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추억만 남겠지~ 얘들아 힘들었던 기억은 뒤로 남겨두고~ 자연보고 얘기하고 걷던 좋은 추억만 오래 간직하자..~ 산이 싫어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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