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28~30
(노아 11살, 노엘 8살)
남해 연죽골
코로나로 쇼핑도 못가고 여행도 못가고 캠핑장도 벅적거릴 것 같고..
주말마다 나가던 우리 가족은 갈길을 잃고,,,
다행히 남해는 오창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청정지역이라..
고속도로 휴게소 안들리고 엄마집과 아무도 없는 자연만 들리고 오기로~~~
그런데 떠날때만해도 안내리던 비가.. 고속도로 타자마자... 내 생애 최고의 세찬비가 내리기시작했다.
게다가 금방 끝나지도 않는 왕소나기가~
얼마나 무섭게 내렸음 노엘이가 울고.. 돌아가자고..ㅠㅠ
비 좋아하고 짜릿하거 좋아하는 나역시 무서움을 느낄 정도 였다.
앞이 보이질 않을정도로,, 쏟아부어졌다... 하늘창고에서 모든 물이 다 쏟아지는 것처럼...
남편에게 너무 위험하다고 돌아갈까 했지만,, 남편은 긍정적인 특유의 마인드로~ 비속을 잘 운전해주었다. 우리 믿음직스런 남편이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
거의 안쉬고 달렸던 덕분에 3시간 반 정도 후 남해 도착~~~
5월에 마지막으로 남해에 들리고 오랫동안 못와서 우리 그다지 똑똑하지 못한 신통이가 더욱더 기억을 하지 못하는듯..
오자마자 미친듯이 짖어댄다...ㅠㅠ
한번 맡은 냄새는 좀 기억 하지~~~ 아님 너무너무 방가워서 그토록 짖어대나~
뭔가 이번에 신통이를 보니 더 애잔하다.. 이제 남해 집이 올해안으로 허물어지고 엄마아빠는 신통이와 헤어지고 아무래도 아파트로 들어가게 되실 것 같다.. 이 오래되어 낡아빠진 집이 이번에 군청 부지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잘된일이겠거니~ 하며 마음을 추스리지만.. 뭔가 친정이 없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친정이 남해라.. 멀고 .. 애들도 급할때 못맡기고 명절때는 더 멀게 느껴져서 싫을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한번씩 남해대교를 건널때 느끼는 희열이 .. 이제 아쉽고,, 여행으로 오게 되더라도 친정의 푸근한 맛이 없어지니... 또 다른 의미의 남해가 되겠지...
신통아 헤어지게 되어라도 잡아먹히지말고 수명다할때까지 행복하게 살렴~
남편이 갑자기 남해가자고 하더니... 온김에 바베큐도 해야된다고 사가지고 온 고기로 아침부터 바베큐 중~~~ 노엘이 맛나는 향기 맡는 중~~
아침부터 3~4시간 동안 굽고 점심때가 되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집에서 먹긴 뭔가 느낌 안살아서~~ 싸들고 아무도 없는 계곡에 가서 먹기로~~~
날씨는 엄청~~ 나게 더웠을때라~ 이렇게라도 나오니 살 것 같았다.
사람도 없고,, 그늘도 있고 물도 있는 곳을 찾다가 우리의 단골장소인 연죽골에 왔다.
연죽골은 원래 약수터로 유명~ 일단 저 물을 건너서 와야 되는데,, 물이 너무 좋아서 발부터 담궈보고 건너오기로~
비록 덥지만 물이 차가우니~~ 족욕만해도 ~ 상쾌~
할머니와~~노엘이~
더위가 제일 싫은 노아는 곧 실신할 것 처럼 헉헉대더니.. 물에서 놀다보니 완전 쌩쌩해졌다~
물을 건너서 그늘로 와서 내가 누울자리도 펴고~~ 난 이때부터 엉덩이 안떼기로... ㅋㅋ
엄마는 아이들 내려가는 길 만들어주고 혹시나 풀독오를까봐 풀도 정리해주고~ 손주걱정은 역시 할머니가~
엄마는 여전히 아이들이 놀 곳이니만큼 한바퀴 둘러보며 위험한 곳이 있는지 살피는 중~ 이때쯤 우리 남편이 오래 안보이길래... 이상하다~ 하고 있었는데.. 왠걸..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차 몰고 화장실 찾으러 다니는 중이었다고 한다~ ^^;;
난 그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시원해서 굳이 내려가지 않았지만,,, 줌해서 보니 물이 너무 시원하게 느껴진다.
엄마 옛날 기억으론 여기 연죽골에 어르신들이 이 폭포수에서 어깨 맛사지를 많이 하셨다고~ 그리고 한가운데 보이는 깊숙한 구덩이는 왠지 무섭게 보였는데,, 어른들 목욕탕 입수용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 한다. 아무튼 물은 진짜 맑음~
이제 둘이 있게 되었는데,, 평소에 같이 놀아주던 아빠가 없으니.. 뭐하고 놀지~ 하고 있다가 바로 뭔가를 하기 시작하는듯~
물 튕기기 놀이를 추천해주었더니 조심스럽게 시작~ 아이들 성향답게 서로 한번씩 물 튀기는 것으로 규칙을 정한듯..ㅋ
아주 중요한 큰일을 훌륭히 보고 개운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우리 남편~~~
남편오자마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훈제 바베큐고기로 점심 먹기~~~ 더 싸올껄.. .결국은 적었다..
엄마도 고기가 안질리고 너무 맛있다고,,, 수육고기보다 더 부드러운 속살에 겉은 바삭한 맛에 반하신듯..
이런데서 먹으면 뭔들 맛이 없으랴~
밥먹고 난 다음 쉬는시간 1초도 없이 바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 남편..ㅋㅋ
처음에 물고기가 사는지 이곳저곳 탐색중~
여기서는 물고기를 조금밖에 못잡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셋은 저 위쪽으로 사라졌다.
세명이서 이곳저곳 탐험하는 중인듯~~ ㅋㅋ
남편이 애들이랑 물고기잡는 동안... 엄마랑 나랑은 누워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랫만에 엄마랑 오손도손 얘기도 나누고~ 잠도 조금은 자고~
진짜 조용한 마을에 물소리만 들리니.. 자장가가 따로 없는듯..ㅋㅋ
한두시간 지났을까~ 물고기 대박 많이 잡아온 남편과 아이들~ ㅋㅋㅋ 노아가 먹고 싶어하자.. 엄마가 튀겨줄까 했었는데,, 우리가 극구 말림..ㅋㅋ
물고기 많이 잡아와서 저 부심 찬 얼굴~~!
물고기 놀이 끝난 줄알았는데,, 물고기 놔주러 가서 다시 시작된 낚시..ㅋㅋ
심심해진 나는 누워서 이런짓하기..ㅋㅋㅋ
3시간 동안 한번도 안움직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한 나~~
남해집에 돌아와서.. 물건을 조금 정리하던 중.. (이제 남해집이 팔리면,, 내 물건은 내가 가져와야 했으므로,,) 옛날 내 앨범에 꽂혀있던 이 사진 한장이 너무나도 맘에 든다~ 언제였던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대학교때~ 사진기를 보지 않고 날 바라봐주고 있는 엄마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히~ 나도 사랑받는 셋째딸이구나~ 싶어서...
연죽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ㅋㅋ
남해를 떠나려니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역으로 더 드는건가..ㅋㅋ
연죽골에 있는 동안 동네사람 한사람도 안마주쳐서 그런지.. 더 청정지역 같고,, 물도 맑고 계곡도 있는 이 곳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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