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9, 13
(노아 11살, 노엘 8살)
양청교회 온라인 예배(2020년 9월 13일) 중 특송담당
노래와 나랑은 사연이 길다. 한마디로 악연이다.
초중고등학교 때 교회서 거의 살다시피했던 나였지만,,
음치라... 중창단 성가대 등에서도 튀고싶어 했던 나의 성격이 제대로 발휘를 못했고,,
지금도 성가대를 하고 있지만, 언제나 내 목소리를 들킬까 가슴졸이며 연습하고 있다.
새로운 지휘자님이 올때마다.. 노래 못부른다는 레퍼토리를 설명해야 했고,,
집에서도 노래를 흥얼거리면 가족들의 웃음을 사야만 하는..ㅠㅠ
아무튼..
이런 나지만,,
내 성격은 주제파악을 못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도전하게 만든다. ㅋㅋ
물론 혼자서는 할 자신이 없고..
가만히 있는 남편 꼬시기~
우리남편의 성격으로 말하자면,, 진짜 튀는거 싫어하고, 앞에 나가는거 싫어하고 ..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도전을 안하는 완벽주의 성격인데..
같이 해줄리 만무했다.
근데,, 정말... 슬쩍 꺼내 본 특송 말에.. 선뜻 반대를 하지 않았다!! 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고~
심지어 이번 내 생일 선물은 자기와 특송하는거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동의한 남편!
특송하는 날 3일 전 갑작스레 결정한 일이라,, 부랴부랴 노래 연습으로~!
다행히.. 남편이 이때 은혜받고 있던 찬양곡으로 노래는 빨리 정해졌기에~ 한시름 놓고~
가서 적어서 다 외우고 남을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음치라도 음을 외워버리면 그나마 낫기에..ㅋㅋ 가사도 외우고 음도 외우고... 잠자기 전까지 부르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또 부르고,,, 남편과 차안에서도 같이 연습하고,,,
드디어 주일이 되기 하루 전~ 토요일
나의 특송 의상을 사러 남편과 대전까지 나갔다. ㅋㅋㅋ 물론 새로 생긴 쇼핑몰을 구경하기 위한 핑계일수도~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허탕치고,, 대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스시 먹으면서 체력을 다졌다. ㅋㅋㅋ
난 아니, 우린 잘 할 수 있어~!!
드디어... 당일~!! 두두둥~~
온라인 예배 중이라,,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가.. 떨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니만큼.. 거룩하고 경이감 담은 마음을 다잡고~
둘이 연습할때 마주볼때마다 웃음이 났으므로,, 최대한 마주 안보고 마지막 부분에만 눈을 맞춰서 호흡하기로~ 결정!
이 사진들은 우리 아이들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찍어주었다. ㅋㅋ
나름 잘 끝냈다고 생각하고 기분 들떠서 있는데,,
집에 돌아가면서 아이들이 찍은 영상을 우연히 몇초 들었는데,,
내 목소리 중에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목소리가 들려버렸다. 망했다. ㅠㅠ
이 순간 부터 기분 최저..ㅠㅠ
죽을때까지.. 안돌려볼 것 같다. 이 영상. ㅠㅠ
혹시라도 실수로 영상 눌러질까봐 무서워죽겠다. ㅠㅠ
블로그에도 안올릴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토록 내가 원하던 부부특송이라...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올린다.
찬양 끝나고 몇일 뒤 알아버린 사실...
내 마이크가... 리조이스 찬양단의 대장님이 쓰시는 소리큰 대장마이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상하게 내 목소리가 크게 들리더라니... 남편 목소리에 뭍혀 갈려고 했었던 나의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엉엉... 시간을 되돌리는 자를 소환시키고 싶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그래도... 뭐... 노래 잘 부르는 사람만 특송하라는 법은 없으니~ !
난 하나님께 기쁨으로 드렸고 또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목소리로 찬양도 뻔뻔하게 또 드릴 것이고, 악기로도, 몸으로도.. 뭐든지 찬양드리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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