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5~26
(노아 만 20개월)
첫 김장
내 일생에 김장의 주역을 맡은건 이번이 정말 첨이다.
고등학교때까진 엄마가 김치 버무릴때 옆에서 얻어 먹은게 전부였는데,,,
그 후론 김장하는거 구경도 못해봤고,,
결혼해서,,작년엔,, 어머님이 거의 혼자 다 하셨고, 그땐 난 노아를 봤으니..
이번엔, 예고도 없이 퇴근후부터 김장을 해야 된다고 어머님이 퇴근길 남편에게 전화하셨다 한다.
남편왈~ 그런건 며누리한테 해야지 왜 아들한테 이야기 하냐고..ㅋㅋ
아버님 아시는 분이 갑자기 배추 25포기를 갖다 주셨다한다.
무방비로 김장을 갑자기 하게 된 ,,어머님과 우리들..^^
난 실망이 컸었다.
사실 금욜 저녁은 25일이라 우리 둘의 월급날이자.. Thanks God, it's Friday~! 아닌가.~
아침부터, 우린 퇴근 후 오늘 영화나볼까~?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 이날은 평소에 잘 안입는 치마도 입고 백년만의 화장도 했었는데..ㅠ
둘이 만난 퇴근 길..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평소 내 단골집인..산본시장앞, 정말 맛있는 떡볶기와 오뎅으로 달래며,,
둘만의 데이트를 짧게 끝내고~
그래도 남편이 많이 미안해하고 비좁은 주차장길 오뎅하나 먹으려는 마눌을 위해 힘들어 하지 않고,
마눌 오뎅먹여야 된다고,, 챙겨줘서 다시 행복한 맘으로 집으로 gogo~!
(여자는 이런 사소한 것에도 행복하는 창조물이랍니다.. ^^)
우리가 도착하자.. 남편과 어머님 두분 사이 좋게 배추 절이기 시작해서, 생애 첫 김장 시작~!
난 노아랑 마늘까고~
울 노아도 마늘까는 흉내를 얼마나 잘 내는지..ㅋㅋ
오늘 할일은 이것 정도,, 글고 밤중에 소금 절여 놓은거 한 번 뒤집는 정도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뒷날~!
우린 노아와 오전 11시 뮤지컬 스케쥴이 있었기 때문에 갔다와서 해야했고,
어머님은 오후 4시 결혼식이여서 거기 갔다와서 본격적으로 하셔야 했다.
노아는 다래기가 자기 놀이감인 줄 알았나보다.ㅋ
완전 이 안에서 신나게 놀았다.ㅋㅋ
아빠 힘든데 "또"를 수십번 외쳐가며 흔들어 달랜다.ㅋㅋ
이런 스릴을 즐기는 노아.
그래서 그렇게 놀이기구 타는걸 좋아하구나..ㅋㅋ
어머님은 결혼식 가시기 전 우리에게 할일을 명령해주셨다.ㅋㅋ
제법 많은 양의 대파 잔파랑 갓, 무우랑 손질해놓고 씻어만 놓으라고,
둘이 뭘 하겠냐고, 무시를 했다라는 말에 남편.. 완전 승부욕이 살아났는지..
어머님 가시자마자,, 팔 걷어부치고, 분노의 무우 씻기부터 시작~
열심히 하는 대신 꼭 인정받으려고 한 마디 남긴다.
" 진짜 울 와이프 남편 잘 뒀다. 다 해주니.~ 이런 남편 어딨어..?"라고.ㅋ
자기가 말 안해도 다 아는데.. 저렇게 꼭 확인을 받으려는건..무슨 심보.ㅋㅋ
다듬어야 될 야채들...
난 다듬고 남편은 씻고,,
김치 속 준비 끝~!
잘하고 있다가 사진기 들이대니 일부러 힘든표정.. 맞지? ㅋㅋ
저녁때 노아 고모네 와서 도와주고,
김장 거리 다 준비하고,
남편과 어머님의 주도하에.. 25포기 김치 다 버무리고 완성.~!
다 같이 수육과 굴로 막걸리 한잔~!
난 동서가 없어서 심심하긴 하지만,
큰 행사에 남편은 동서역활까지 해주니..고맙긴 하다..ㅋㅋ
암튼 연중행사인 김장이 끝났으니..~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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