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0~31
(노아 21개월)
태백산 눈꽃산행?
우리나라 겨울산행 1번지라 불리는 태백산
차가 많이 막힐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최고로 이쁜 눈꽃을 보고싶다는 집념하에~
노아는 할머니에게 맡겨둔 채...
(노아야 가끔은 엄마 아빠 둘만의 여행도 필요하단다..이해해주려므나..ㅜㅜ)
오랫만에 부부둘만의 일박이일 여행을 했다.
노아가 있어서 해보지 못한
겨울캠핑도 하면서~ 겨울추위에 당당히 맞서리라~!는 각오로 출발~!
아침엔 등산옷과 등산화를 신고 가방도 없이 딸랑딸랑 몸만 출근했다.
남편의 회사는 오늘 쉬기때문에 나의 퇴근시간 맞춰 울 회사에서 날 픽업하여 바로 출발할 것이기 때문에,,
노아에겐, 우리가 없을 동안(만 하루쯤..) 심심하지 말라고
코코몽 퍼즐가방하고 숫자퍼즐북을 주문해두었지만,, 아직 도착하지도 않고,,ㅠ
하지만, 출근 안하는 남편은 여행 전 오전만이라도 놀아주기 위해 혼자 노아 델꼬 키즈카페로 출동하심~
거기서 사진 몇장 찍어 일하고 있는 나에게로 전송도 시켜주며~ ㅋ
노아의 강력무기 악어군을 옆에 놔두고 흙놀이에 빠져있구나...사랑스런 아들~
노아가 만들었다고 함.. 새우로 만든 하트^^
나도 오전만 근무하고,,월욜날 넘 추워서 입돌아서 오는거 아니냐는 다른 샘들의 농담을 들으며
드디어 태백산으로 gogo~
태백산까지 3시간반~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간 것 같다.
첨에 출발할때 신나게 둘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음악도 들으며 춤도 추고~~
중간에 여주 아울렛도 들려서 구경하고~
유독 모자에 집착하는 나~ 이번에도 새로 장만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봤지만,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패쓰~
노아가 없으니 내가 모델.. 조명 이쁘다고 서보라 그러고~
간식도 사먹고~ 첨 먹어본 Fresh 버거 치킨맛 넘 맛있었다~
중간에 이마트도 들려서 한나절 먹을 군것질거리 사고~
과자/우유/과일/쥐포/사탕/사발면 등등~~
그러나 강원도 쪽으로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슬슬 오늘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그리고, 태백산 입구쪽 캠핑장 근처에 다 와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꼴랑 내일 한두끼 제대로 못 먹는다고, 소고기로 몸보신 해야된다며,, 고기집으로 가서 양끗 먹어주고~
난 남이 구운건 잘 안먹어도 울 남편이 구운건 그래도 안심하고 먹는다.ㅋ
소고기와 맛있는 된장찌개로 배가득 채우고,,이제 드디어 춥고 추운 여정의 길로 들어가니..그야말로 내가 사랑하는 노숙이다~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다.
우리말고 한팀이 더 와있었으나.. 이 팀은 완벽하게 난로까지 다 갖춘 오토캠퍼였고,
우리는 그야말로 침낭하나에 의지하고 자야했다.
밤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새벽에 일찍 등반을 해야했기 때문에 간단히 산악용 탠트만 치고~
남편과 탠트 구축하고, 난 우리의 보금자리 안으로 들어와 몸을 녹이고,
남편은 나 홍삼차 끓여준다고 물 끓이고,, 여전히 분주하다.
그러나 이런 남편 모습이 넘 행복해보여서 맘이 놓인다.
남편이 마눌 체력 약하다고 끓여준 홍삼차 맛나게 마시고~
홍삼차 못 마시는 남편, 한모금이라도 억지로 마시게 했더니.,,밖의 추위때문에 증기가~~ㅎㄷㄷ
차 한잔 마시고 나니 밤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1인용 침낭 하나씩에 몸을 넣고,(난 -20도까지 버티는 거위털 침낭, 남편은 -9도까지 커버하는 걍 침낭)
거기에 약간 큰 오리털 침낭에 우리 둘 들어가니 좀 비좁지만 따뜻하다.
울 둘 누워서 웃고, 셀카찍고, 이야기 속닥거리고, 잠이 안들 것 같았는데 곧 바로 잠에 떨어져버렸다.
새벽 5시 칼 같이 남편이 깨운다.
미리 준비해서 등산가야 된다고......ㅠ
그래서 절대로 지금 못 일어난다고 버텼다..ㅠ
난 아침잠이 많은 평범한 사람이란 말이지...
남편은 날 일어나게 만들려고, 하늘에 별이 아주 많다한다.
하마터면 이 말듣고 일어나서 밖에 나갈뻔했지만,, 탠트 안에 누워서 창문열고 빼꼼히 쳐다봤을뿐이었다. ㅋㅋ
남편은 그 추운 새벽에 일어나서 밖에서 아침에 마실 차를 위해 물을 끓이고,
차에가서 아침밥 대용으로 먹을 누룽지와 반찬들을 준비하고~ 바쁘다.
6시반까지 버팅기다가..
결국 먹는거 앞에 손들고 일어나서 먹었다.
숫가락 하나에 젖가락 하나.~
그래서 남편은 숫가락으로 날 떠먹여주고, 난 젖가락으로 반찬 떠주고..
하나로 넘 맛있게 갈라먹었다.
이렇게 대충 새벽밥 먹고 침낭 정리하다보니 침낭 밑에 살얼음까지 끼여있다.
추운 날씨였나보다..
난 새벽에 더워서 잠시 침낭 밖으로 머리까지 빼냈는데 말이다. ㅋㅋ
남편의 온기와 거위털 침낭의 위력이 새삼 대단한 것 같다
우리가 캠핑한 곳은 당골광장 입구 앞이었는데,
유일사입구로부터의 산행이 눈꽃이 너무 이쁘다하여 일부러 차를 타고 유일사매표소까지 이동했다..^^
도착하여, 아이젠 착용부터 했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
눈 밭에 드러눕는거..난 이런거 좋아한다.ㅋㅋ
울 남편은 절대로 싫어한다.
이렇게 우리는 기호는 틀려도 잘 어울린다.ㅋㅋ
물 한모금 마시고 나니.. 바로 다 이렇게 얼어버린다.
이 날의 산의 추위는 -20도는 넘었으리라...
쥐포쟁이 남편.. 여유롭게 쥐포 먹으며 고고씽~
몸은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우린 노아 생각해요.. 노아 사랑해를 쓰고 있는 남편..^^
일출을 보는 목적이 아니었고, 애초부터 눈꽃을 보는것이 목표였지만,
눈이 안내린다.ㅠ 일기예보에 속았다..ㅠㅠ 눈이 안내려서 더 춥다~
중간 더 위쪽까지 올라가니.. 유일사라고 하는 절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딱딱한 얼음낀 돌계단을 내려가기 힘들어서
남편혼자 내려가서 사진을 찍어온다하고 갔다.
남편이 찍어 온 사진들.. 유일사 절
거기에는 올해의 띠인 흑룡이 있었다.~대박~
유. 일. 사. 증명샷~
언제나 봐도 정겨운 장독대
유일사 전체적 풍경
다시만난 우리~
KBS에서 나와서 촬영중이었고~
태백산 겨울풍경이 넘 이쁘다는 이야기 등등~
리포터가 선 자리에 나도~
그리고 우리^^
2011년의 마지막 태양이에요~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죠~
등산하면서
모든 짐과 걱정을 다 내려놓자고 했다.
사실..짐도 걱정도 별로 없었지만,,
어쩐지.. 정말 맘이 가벼워졌다.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다.
항상 해피하고 긍정적인 남편을 둬서 감사하고
항상 밝고 건강한 아들을 둬서 감사하고
양가 부모님 다 건강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감사감사감사감사~~~X 10000000000000000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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