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7~28
(노아 25개월)
아빠엄마 서울에 올라오심
목적: 아빠의 관절염 치료
아빠가 30년전에 문화부장관(?)상 받을때 서울에 잠시 올라오시고는,
지금이 두번째시다.
남해탈출을 싫어하시는 아빠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건,,다름아닌, 프롤로요법이라는 관절염 주사치료라는..
27일 금요일 남부터미널에서 만나 간단히 나랑 밥먹고,
바로 압구정동에 위치한 병원으로 향하는 중..
택시로 가도 10분 이내지만, 아빠가 서울 지하철 타보고 싶어하셔서..^^
가시는 내내 가만히 앉아계시지 못했다.
반 일어서 있는 자세로 이리저리 살피시는 중..^^
내릴역 전광판이 어디서 보이는지, 위치를 다 파악하시고,
담 내릴역은 나보다 잘 알고 계시는 신중파 아빠.ㅋ
그래도 잼있어하시고 좋아하시니 좋다..
나보고 사진을 촌스럽게 왜 찍냐고 하시면서도,
사진기 들이대면 표정관리하신다. ㅋㅋ
약 2시간 정도의 진료를 끝내시고,
나랑 다시 만나, 병원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은 더리버사이드호텔로 들어왔다.
내가 울 남편에게 정말 맞춤형 관광 가이드라 불렀다.
아빠는 이동동선이 길면 안되고, 차를 싫어하시기 때문에 차로 이동은 안되고..해물만 드시기 때문에 육류는 피하고 등의 조건을 붙여줬다.
그리하여 울 남편이 짠 계획은,
병원에서 호텔까지 택시로 3분
호텔에서 예약해 놓은 해물탕집은 걸어서 5분
아침 해장국 역시 걸어서 5분
뒷날 경복궁 답사는 지하철 코스로 ~
모든 것이 아빠 맞춤형..^^
그리 좋은 별다섯개짜리 호텔은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 근처, 서울 도심한가운데 자리잡아,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
울 아빠 서울 공기 안좋다고, 갑자기 호주머니서 꺼낸 공포의 마스크.^^(귀여우시다..)
생각보다 좁은 방 ㅡㅡ;;
좀 실망했지만,
아빠는 밖에 한강이랑 경치가 좋다고 그래도 좋아해주셨다.
조금보이는 밖의 경치~
그리고 나서, 저녁먹으로 온 곳~
제주도식 해물탕으로 맛집이라 알려져있는 곳
울 남편이 신중하게 골라서 미리미리 좋은자리 예약도 해둔집..
건물 앞에는 조개 전문집답게.. 조개들이 전시되어 있고~
해물탕집치곤 꽤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아빠 열심히 메뉴보시고,,
항상 흐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ㅋㅋ
세꼬시 2인분에 해물탕 젤 큰걸로 시켜놓고~~
먼저 이집에서 잘한다는 광어/우럭 세꼬시부터~
울 아빠 회 맛있다고~~ 완전 많이 드신다.
푸짐하게 나온 해물탕,
사실 해물탕이란 표현보다, 조개해물탕 같은.^^
나야 조개를 좋아하니,, 넘 좋아 걸신들린듯 먹어치웠다.
거의 여기서 반은 내가 먹은듯..ㅡㅡ;;
울 남편이 무안했던지..
꼭 자기가 평소에 이런거 안사준 사람같다는 말까지.ㅋㅋ
엄마 아빠 역시 맛있다고,, 쉬지도 않고 드시고~~
해물파인 울 아빠와 나는 정말 ~~해피
구지 따지자면, 엄마와 남편은 고기파지.ㅋ
뒤이어 나온 밥에 , 또 따로 조기조림을 시켜드렸더니,
울 아빠 우리에게 먹어보란 말도 없이,, 조기 두마리 다 드신다.
넘 잘 드셔서 차마 내 젓가락이 갈 수가 없었다..ㅠ
눈깜짝 할 사이 다 드시고, 남은 가시만,,ㅠ
아빠는 스스로 보호본능이 많으신 것 같다.
오늘 피를 주사기 큰걸로 두개를 뽑았다고, 많이 드셔야 된다고 더 무리하신듯.ㅋ
프롤로요법치료는 피를 뽑아도 약물을 섞어서 다시 몸에 주입하는 건데..
결국 나간피는 거의 없을텐데,, 엄마 말씀에 의하면,
치료 받고 포도당 주사도 따로 맞으시며 몸을 챙기셨다한다.ㅋㅋ
우리는 우동사리넣어.. 얼큰한 국물에,, 말아먹고~
여기는 제주도식이라 된장을 많이 풀었다한다. 맛 좋고~~
엄마의 설정샷~
다 드시자마자, 이제 자야겠다고 나갈려는 아빠,
국물을 오랫동안 먹는걸 좋아하는 울 남편, 아직 숟가락도 완전 안 놓았을 것 같았는데,,ㅋㅋ
소화도 좀 시킬겸, 한강대로에 산책하러 가자고 했건만
울 엄마,, 우리 피곤하고, 집에 노아 기다린다고 빨리들어가라고 재촉하신다.
엄마도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면서 피곤하신 듯하여,, 호텔로 데리다 드리고 돌아갔다.
많이 드시고 행복해진 울 아빠의 천진난만한 미소,,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니, 울 아빠가 세삼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
예전엔,,정말 자기몸만 챙기시는 아빠가 야속할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관절염 치료 잘하는 병원도 이렇게 알아서 예약도 하시고,
차로 장작 4시간을 올라오셨으니,,,
스스로 몸 챙겨주시니 고맙기도 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ㅋ
보내드리고 나니 8시가 좀 넘었다.
그냥 집에 들어가긴 좀 아쉬워서,,
남편이랑 둘이 강남 신세계 백화점 가서,, 구경하고..ㅡㅡ;;
뒷날,,
엄마 아빠랑 같이 아침 해장국 먹기위해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서둘러 나갔다.
여기서 가면 1시간은 더 가야하기 때문에,,,
울 노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만나러 갈 준비 끝!
손에 까시럼 때고 있다.
조금이라도 손에 까시럼이 있음 안된다.ㅠㅠ
요즘은 정말 휴대용 유모차 없이 나가기 힘들다. 무거워져서리..
아빠가 지하철로 이동하는걸 좋아하셔서,
우린 차를 놔두고 버스로 엄마 아빠가 묵고 계시는 신사동까지~~
한시간 이상을 가야한다~~
무슨색 버스를 타고 갈까.. 하며. 잼나게 해주고 있을때~~
도착하였지만, 시간은 8시가 되버려,,(이것도 빨리 도착한건데..)
아빠는 배고프다며,, 미리 콩나물 해장국을 드셨다한다.ㅠ(물론 엄마도 같이)
피를 뽑아서 배가 고프셨다고, 보충을 시켜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또 있었던듯 싶다.ㅋㅋ
게다가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다고 바로 아침에 남해가신다고 설치신듯..
엄마가 화가나서 갈려면 혼자 가라고, 본인은 막차로 갈꺼라고 했더니,,
아침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져서,,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우린 밥도 안먹고 갔었기에,, 남편과 나만 또 따로 밥먹고,,
우리도 아침 먹고, 엄마가 아침먹는데 와주셨기 때문에,, 카페베네에 들려서 엄마랑 커피 한잔 하고~~
노아의 이상한 표정 포착~
호텔에 들려, 아빠를 모시고, 다시 나왔다.
울 노아 내 썬글이 끼고~
울 노아껏도 사줘야지.. 안경만 보면 넘 좋아한다.
호텔 1층 로비에 있는 여러가지 케잌도 구경하고~
호텔서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
지하철타고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
울 아빠 마지못해 따라가는.ㅋㅋ
노아는 여기서도 험티덤티 계란 놀이~ㅜ
평소 절대로 즐기면서 살면 안된다고 강조하시는 아빠가 거의 첨으로 여행에 나섰다.
(남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임..ㅋㅋ,
지상은 지옥이라 하심, 이런 가르침을 받고 자란 나는 영 반대로 행동함.ㅋㅋ 노세노세풍으로~)
그래서인지..
난 아빠의 표정하나하나가 정말 궁금했고,
아빠의 기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늘 내려가셔야 했기에,,(이것도 겨우 설득해서 반나절,, 아님 하루 풀로 노셔도 좋았을텐데..)
짧은 반나절의 여행이지만,, ~알차게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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