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월요일 휴가 셋째날~
남해 설천면 왕지 바다..
곧 우리 외가집동네당~
외할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이모/이모부들 외삼촌 외숙모 다 모였다~~
어디 계셨나보니.. 멋진 다리가 있는 곳..
정말 비밀의 장소.^^
미리 다 모여서 불판에 맛있는 고기를 굽고 푸짐한 밑반찬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저기 끝에 보이는~~~
그러나 여기로 내려오는 길은 거의 절벽!!!
울 노아는 잠들어서.. 남편이 조심조심 안고 내려왔고,
나 또한 아주 조심하며~~~
울 이모가 멀리서 우리를 보시고 그림 좋다며 찍어주신 사진.^^
혹시나해서 갖고 온 해먹에 울 노아 눞히고,
정말이지 더운 날씨였는데.. 이곳은 하나도 안더웠다.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울 노아 내리 2시간을 푹 잤다~~
꽤 시끄러운 분위기에서도 어찌나 잘자던지..
빨리 이리로 와서 먹어라 하는 이모~~
정말 자연그대로인 곳에서,,
장작떼기 이모가 주워와서 불지피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구워먹고~~
남편이 단체 사진찍어 주고~~
바로 옆 바다엔.. 소주며, 물이며, 수박이며.. 시원하게 담궈놓았다.
난 이곳이 넘 맘에 들었는데.~~~또 가고 싶어라~
그러나 여긴 고동(원래는 고둥이지만,, 어렸을때부터 이리불러서..)이 없다며,,
식사후 고동과 쏙이 잡히는 바다로 약간 이동.~~~
저 저.. 멀리 홀로 앉아 있는 아이는 울 노아다..ㅋ
정말 진흙갯벌..
울남편과 나는 감히 몇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신발까지 푹 빠져버려...
이모들과 울 엄마는 정말 바다에서 사신 분들답게 갯벌이동도 얼마나 잘하는지..
울 남편 저기가서 쏙잡는데 끼고 싶어했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30분 넘게 소요..
결국 노아와 나만 남아서.. 바다를 지키고 있다 .~~
시원한 그늘에서 말이다.
노아는 이제 자연과 노는 법을 아는지.
혼자 돌을 주워와서 놀더니.~
옆에 기어다니는 게도 잡고~
게가 진짜 빠르게 도망갔는데도 잘 잡았다. 나보다 더.ㅋㅋ
그리고 어느곳에서나 바위에 붙어있는 고동잡고.
고동이 넘 많았다. ~
울 노아와 내가 잠시동안 잡은 것만해도 이만큼~~
한두시간 후 나타난 쏙팀.~~
온몸은 온통 진흙..
밝은 표정인 막내이모와는 달리.. 울 남편 힘든표정이 역력하다..
울 외숙모왈~"너거 남편 낼 못일어날끼다.. 뻘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그러셨다.
남편의 뒷모습....
울 남편 뻘속에서 엄마발에 밟혀 발톱까지 나갔다고 하는..ㅠ
그래도 힘들지만 웃어보이는 씩씩한 남편~~~
이제 마지막 코스인..오늘의 하일라이트..
외할아버지할머니 산소 방문.~~
울 남편,, 난데없이 도끼를 들고 나타났다. ㅋㅋ
다들 웃고..~~~
도끼가 필요없는 곳인데..
남편쪽 산소는 강원도라 나무들이 많아 도끼가 필수지만.ㅋㅋ
이런 정글을 헤치고~~
몇번의 산행을 하고 나면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울 남편 노아 목마 태우고,, 나도 도와주며,,
완전 막노동을 하고 있다. ㅋㅋ
산소에서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울 노아 이날 하루 몇번이나 바다에 있는 갈매기를 보며..
" 나도 갈매기처럼 날고 싶다" 하더니..
아빠가 나는것처럼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팔도 올리니 정말 나는 기분이 된 듯.. 좋아한다. ~~
갱번(바다)에서 잡아온 고동과 쏙으로 저녁준비.. 여긴 정말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외숙모의 친정집..~~ 민박하고 싶다..~
지금은 없어진 옛날 우리 외가집도.. 이렇게 마당에 평상이 있었었는데.. 옥수수도 먹고~~
전형적인 농촌풍경...
넘 정감있다. 마당도 넓고.. 역시 마당이 넓은 집이 좋다..
그리곤.. 이렇게 마당에 자리를 깔고..
한여름밤의 저녁식사를 했다.
얼큰한 쏙 된장찌게를 먹으며~
올만에 이모들을 만나 넘 잼났었던 날~~
미정이이모는 울 노엘물건까지 챙겨와 주셨다. 큰타월등등~~
이 날 해묵은..(이십년동안 나 혼자만 생각하고 있었던,ㅠ 난 왕소심) 큰이모와 이모부에게 섭섭했었던 모든 감정들이
전부 쓸데 없는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행복했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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