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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상도

남해여행(4)-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

by 노아엘 2020. 12. 19.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

 

 

엄마는 이사 가기전에 김장을 하시고 가고 싶어했다. 손에 익지 않은 곳에서 김장하면 힘들다고,, 특히나 마당이 있는 곳에서 하시면 편하다고,,, 우린 김장에 이사에 너무 겹쳐서 엄마가 몸살이나 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뜻을 굽힐 수도 없고,, 대신 해줄 수도 없으니...ㅠㅠ

그래도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니..작은언니가 김장도우미로 금요일밤에 남해 도착.. !

 

몇 일 전부터 배추에 소금 절이고,, 그 뒷날은 씻어서 물빼고,, 그리고 그 다음날인 토요일,, 버무리는 날이다 .. 제일 기대되는~ 기대되는 맘은 노엘이도 같은지~ 제일 먼저 나와서 배추 찍어서 맛보는 아이..ㅋㅋ 김치사랑이 엄청난~~

진짜 저렇게 양념 갓 만들어서 찍어 먹을때가 제일 맛있다는~!

다행히.. 엄마 동네 친구분들도 몇 분 와주셨는데,, 딸들도 많네~ 하면서,, 한분만 남아서 도와주셨다. 이 분이 어찌나 잘하시는지.. 배추 30포기 한두시간 안에 금방 끝이 난듯~  끝나고 수육과 굴과 김치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냠냠~

김장을 끝내고~  김치 한포기 들고~ 고모한테 방문했다. 이제 남해 올일이 거의 없어서.. 고모를 또 언제 뵙게 될지 모르겠다... 고모는 엄마 아빠가 이사간다는 소식에 몇날몇일을 울고 계셨다고... 지금도...

아빠도 고모 놔두고 남해를 떠나려니 맘이 편치 않으셨는지.. 자주 고모집에 들려서 고모 보고 나가신다고 하신다. 사 둔 기름도 못 넣고 계셔서.. 아빠가 기름도 넣어주시고~ 왔다. 고모.. 건강히 잘 계셔요...

 

약 5일 동안 남해집에서의 마지막을 잘 보내다가,,  오후 늦게서야 집을 나섰다. 아이들 체험학습 3일째분을 채우기 위해.. 남해대교 앞 ,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에 방문했다. ~ 실제로 이순신장군님이 돌아가신곳은 남해앞바다시니...

코로나만 아니면 전시관도 오픈되었을텐데... 실내는 다 닫히고,,, 야외만 보기로~

남해 관음포는 이순신장군의 호국정신이 오롯이 남아있는 순국성지라 한다. 이충무공이 순국하신 지점을 바라 볼 수 있게 첨망대를 세워두었으며, 사적 제 23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첨망대 가는 길도 좋다~! 아직도 단풍이 남아았다니~ 역시 따뜻한 남쪽나라~ ㅋㅋ

부지런히 체험학습 하고 있는 중~ ㅋ

첨망대에 관해서도 읽고~ 열공하자~

아빠랑 먼저 올라 가버린 노아~

저물어가는 해를 등지고~ 한손에는 권총까지..ㅋㅋ

노엘이는 나랑 천천히 걸어오며 사진도 찍고~

 

노아랑 훨씬 먼저 도착해있는 남편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니~ 뭔가 정적인 이 분위기가 좋다

 

첨망대로 뛰어 올라간 아이들

여기서 바라보면 관음포 앞바다가 보인다. 이순신 장군님이 순국하신곳...

노량해전이 일어났던... 그래 저 멀리 보이는 앞바다야~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 위인중에서 제일 자랑스럽고도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는.. 이충무공..

그 분의 삶을 책으로 읽을때마다 가슴 아프고, 현실이 답답하고 , 애석하고,, 복잡미묘.. 했었는데...

이런 신성한 곳에서 뛰다니..ㅠㅠ 나의 잔소리 한번 들어먹은 아이들..

그래도 후세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기억해주고 추모해주니 조금은 위안이 되시려나.. 돌아가는 풍경도 너무 아름답다. 소나무 터널처럼~

 

언제나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려고 애쓰는 남편~ 이런 모습이 있어서 살면서 더 사랑스러워 보이나보다..ㅋㅋ

여기서 느낀점이 뭐냐고 물어보니.. 노아는... 자기도 이순신장군님처럼 후세대가 기억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제법 듬직한 말을 내뱉는다~ 느낀 것이 있긴 있었구나.. 총만 들고 뛰어다니기에 몰랐는데..ㅋㅋ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고 갈려고 했는데.. 눈여겨 보고 있던 칼을 꼭 사야되겠다고 버팅기는 노아..ㅠ 어릴땐 오히려 떼쓰지 않았는데,,,  머리가 커갈수록 아집도 커지는구나..ㅋㅋ 아빠가 사라고 흔쾌히 만원을 쥐어주자 얼렁 사가지고 온 노아.. 무기가 그렇게 좋더냐~ 집에 칼이 몇자루인지......대체~

이제 진짜... 한동한 못볼  남해대교를 빠져나간다~~~ 남해대교여 안뇽~~

그러나.. 갈 길도 먼데,, 남편은 바로 남해에서 여수로 향했다. 왜냐.. 노아에게 간장게장을 먹이기 위해.. 오직 그 이유 하나만으로..ㅠ

저번에 남해에서 올라올때 여수에 가고 싶어했던 남편을 반대해서 분위기가 쎄해진 적이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두말 안하고 응해주었다. 여수에 도착하니.. 여수 밤바다 노래도 생각나고~ 제법 멋지다. 케이블카도 타보고 싶고~

이순신대교였던가 그랬었다. 여수는 날잡아서 일박으로 여행을 와야 될듯.~ 간장게장만 먹고 가기에는 아까운 곳이 넘 많지만,,~

우린 그저 노아가 엄~~~ 청나게 좋아하는 간장게장 맛집을 향해서 달리는 중~

옛날에 여수와서 먹었던 간장게장 맛집인 황소게장으로 왔다.

노아의 표정이 옆모습만봐도 밝아진 것을 알 수 있다.ㅋㅋ 어찌나 간장게장을 좋아하는지~

고맙게도 노엘이는 별로 선호하는 식품이 아니지만,, 싫다는 내색 하나 없이 밑반찬으로 밥을 먹어준다. 착한 노엘이~

저 접시에 있는 간장게장 , 1번 더 리필해서 두사발을 거의 노아가 다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껍질이 산더미... 밥은 거의 안먹고,, 게장만 먹었던 노아.ㅠㅠ 실컷 먹였으니 한동한은 게장 이야기는 안하겠다. ㅋㅋ

 

 

 

우린 이날 밤 10시쯤 집에 잘 도착했고~~~~  그 뒷날까지 남해 있었던 작은언니한테서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

뭔가 아빠가 사진기보고 이렇게 웃고 있을 수가 있다니~~ 거의 안찍으려시는 아빠인데~

웃고 계신 두분 모습보니 맘이 놓인다. 이사 일주일 전이라,, 할일도 많으실텐데.. 내가 짐만 되고 오진 않았는지..

걱정이었는데...  이제 낡은집에서 벗어나서 편한 아파트 생활 하시게 되어 내 맘은 더 편해졌지만,, 엄마 아빠는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셔야 되니.. 힘드실 것 같다.

키우던 신통이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좋은 새주인 만나서 떠나 보내게 되었다한다. 마지막으로 지운이와 작은언니가 산책시켜주러 나와서 찍어보내준 사진~~

 

여지껏 고향이 어디냐고 사람들이 물어볼때마다 자랑스럽게 남해라고 대답해왔었는데,,, 사람들 반응도 제각각 참 재미있었고~ 엄마아빠가 여길 떠나셔도 내 고향은 여전히 남해겠지... 제일 오래 살았으니.. 내 어린시절을 다 보내고~

 

가끔씩은 친정이 멀어서 기댈 수가 없다고 속으로 투덜대고 속상한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멀어서 갈때마다 그립고 뒤돌아서 올때마다 눈물훔치고 했었던 것 같다.

 

남해대교만 통과해서 들어가면 날 포근히 감싸줬던 남해의 공기였는데~

앞으로는 여행으로 또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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