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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전! 100대명산

스무번째 도전-노아 (12살), 노엘 (9살)의 덕유산 등반 성공!

by 노아엘 2022. 1. 27.

2021, 12, 31

(노아 12살, 노엘 9살)

 

덕유산, 향적봉 (1,614m)

 

 

 

 

 

 

갑자기... 하루전날.. 남편이 "내일 덕유산 가자~!" 라고 한다. ㅋㅋ

아무래도 한해의 마지막인데,, 그냥 보내기는 싫었던듯..

아이들의 반응은... 좀 시들했지만,, 난 걱정되면서도 눈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락.~

준비는 스스슥~~ 다행히 미리 사둔 아이젠이 있어서 첫 개시도 할 수 있겠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두시간 남짓 걸리고, 도착~~~ 

국립공원 여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도장을 찍게 되었다~! 

각자 다 도장찍고 등반시작 합니다~!

하루전날 급하게 준비하여,, 나름 갖고 있는 옷가지들로 만발의 준비는 했지만,

워낙 겨울산이 추워서,, (하필 이날 미세먼지가 좋은 행운을 누렸지만, 그만큼 기온은 체감 -20도를..)

신발도 양말도 겨울 등산용이 아니고,,  발토시도 방수손장갑 (이게 제일 중요했음)도 없이 간도 크게 올라갈려고 했구나... 하고,, 뒤늦게 미안해짐..ㅠㅠ  너무 겨울산을 물로봤다....

나랑 노아가 일정한 속도로 앞서나가고,,, 노엘이가 초반부터 오랫만의 등산으로 힘들어해서 남편이 가드하며 뒤따라오기로...

 

뒤에 오는 노엘이와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휴식하며,, 맛나보이는 눈을 먹는 노아..ㅋㅋㅋ

 

먹어보더니 그렇게 맛이 없다고..ㅋㅋ 아무래도 전날 쌓였던 미세먼지맛 같다고 해두었다. ㅋㅋ

 

노엘이도 뒷따라와서 눈 먹음.ㅋㅋ 먹는건 지면 안되지..ㅋㅋ

아직 완전 등산 초반인데,, 계곡물도 꽁꽁 다 얼어있고,, 언제 올라갈려나~~ 걱정만 가득..

계획대로라면 4시간만에 올라가고 다시 4시간만에 내려와야지 해지기전에 내려갈 수 있는데... 

속도가 많이 늦다...ㅠ

 

잠시 잠시 휴식하면서 올라가기~~ 노아는 무서운 곳만 나타나지 않으면 잘 올라간다. ㅋㅋ 강철체력인듯..

 

노엘이가 초반에는 많이 힘들어해서.. 포기하고 내려가야 되나 싶었는데,,

반전이~~

 

어느정도 감을 익혔는지.. 체념을 했는지,, 등산 1시간 정도 지나자..  쉬지않고 열심히 올라간다.

 

여기서... 우리 아이들 아이젠 착용..

얼음을 피해 갈 수 없다.. 미끌미끌 무서워...ㅋㅋ

 

얼음위로 살짝 덮혀진 눈...

조심조심 올라가자~

얼음길을 지나고 나니..

갑자기.. 눈앞에 눈꽃들이 펼쳐져 있다~~~~~!!

급... 하나도 힘듦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찌나 이쁜지..

이날 미세먼지도 하나 없는 날이어서.. 하늘은 더 파랗고, 눈은 더 흰 빛을 내뿜고~

이럴때 참다운 힐링이 느껴진다~

말 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이 순간 난 이런 경치 보는것 만으로 오기잘했다고 얼마나 되뇌였는지... 

(이 뒤에 엄청난 고뇌가 있다는걸 모르고... ㅋ)

 

아이들도 아름다운 자연을 알긴 아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경외감에 빠져서 설레발을 쳐서그런지...

노아는 별 내색은 안한다. ㅋㅋ

 

난 이런 자연에 오면 동시의 한 구절이 절로 나오는데,, 노아는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부끄럽다고 큰소리로 말하지말라고 아주 쌩난리.ㅠ

 

그저 묵묵히 걸어가는 노엘의 뒷모습..ㅋㅋ 고독한 엘돼지~ ㅋㅋ

여기서 잠시 사진도 같이 찍고~

 

"빨리 올라와~~~ 여기 위에 너무 이뻐~~" 난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듯..

 

숨이 막힐정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기다리고 있었거든~~

이 사진은 같은곳에서 남편이 찍은~ ㅋ

 

힘들면... 여기서 이쁜거 봤으니 정상까지 안가도 된다고 했으나..

노엘이는 기여코 정상까지 가겠다고 한다. 

뭐가 되도 될 아이.ㅋㅋ

 

 

이쁜곳을 통과하고 나니 또 다른 느낌의 기온과 경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나무가 작아지고,, 그 대신 눈보라같은 바람이 엄청 불고,,  한마디로 추워지고,, 손과발은 더 시렵고,,

진짜 힘든 등반... 본격적 시작~

 

난 점점 폰을 꺼내서 사진 찍기조차 힘들어진다. 장갑 벗으면 손이 너무 시려...

남편이 찍어놓은 사진.. 눈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걸어가는 우리..

무슨 수행길을 걷는 사람들처럼..ㅋㅋ

 

아이들이 엄청 힘들어 할 때 였는데,,

다행히..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길이 짧게나마 나타났다. ㅋㅋ

남편이 짐 지고 온 썰매 두개를 드디어 꺼내서.... 아이들 탑승~!

 

그 전까지만해도,, 더는 못걷겠다 했던 아이들이.. 어찌나 힘이 나는지~~

보는 나도 신이날 정도~ㅋ

 

썰매를 탈 수 있는 구간이 또 끝나고, ,, 정상이 아직 보이지도 않지만,,

뭔가.. 저 꼭대기에 가면 곧 정상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걸어 갈 수 있었다.. (곧 착각임이 밣혀졌지만...ㅠ)

 

그래서 다시 힘을 내서 처음 출발할때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사진찍고 출발~!

이번에는 남편과 노아가 저 멀리~ 먼저 앞장서가고..

나랑 노엘이가 한팀이 되어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도 쉬지않고 조금씩 나아갔다. 

 

곳곳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불어올때면.. 속수무책으로 얼굴에 온 바람을 다 맞아야 했으나..

보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불만이 나오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니.. 꼭 사슴뿔 같기도 하고, 산호같기도 한 모습.. ㅋㅋ

 

많이 힘들어진 노엘이가..  가끔 들어눕는다.ㅠㅠ 

그래도.. 포기는 안한다고 하니.. 누구 닮았을꼬..이 고집..ㅋㅋ

 

바람이 한번씩 불때마다.. 저렇게 눈이 휘갈긴다.. 근데 멋져~~

 

다시 남편팀과 재회~~ 여기서부터는 또 다르 느낌의 풍경~~

완전히.. 덕유산의 하일라이트 장소라 할 수 있겠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있는걸 보니.. 반대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온 사람들도... 이 장소에 올려고 온 것 같다. 

 

스키바지 입에서,, 아무때나 풍덩 앉을 수 있는 노엘..ㅋㅋ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않는..ㅋㅋ

 

사실 여기서는 손가락이 시려워서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지.. 찍는 것 마다 다 작품이다. 

남편은 이때 너무 추운날씨로 핸드폰밧데리가 빨리 떨어져버려서.. 사진을 못찍는 아쉬움을..ㅋㅋ

 

눈동굴~~~ 같은..ㅋ

 

덕유산 하면 고목이 떠올려지는데~~ 눈이 오니 더 이쁘구나~

 

이건 뭐.. 리얼 크리스마스 트리감이지~~

 

실제로 보면,, 말할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진짜 추웠지만,, 기분만큼은 최고~!

 

더 사진을 찍을 명장소는 많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정상이니.. . 정상을 향해 또 출발~!

다행히... 또 썰매를 탈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ㅋㅋ

짧지만,,, 스릴만점~!

 

정말 오랫만에 보는 설경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걍 최고~!

 

이제 곧 정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웃으며 사진도 찍고~

 

나도나도~~

 

조금만 더 가면 그토록 기다리던 매점이야~! 힘내자 힘~!

 

정상 코 앞에 있는 매점에 드디어 도착!!!! 

출발한지 거의 5시간 반만에..ㅠㅠ (1시간~2시간정도 예상보다 오버되었다..ㅠㅠ)

겁나 비싼 사발면을 그래도 사먹을 수 있다는 기쁨에.. .. 

 

그런데,, 밖에서 먹다보니.. 손이 시려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ㅠㅠ 국물이 곧 차가워져서 간신히 입에 넣음.. 

얼마나 추웠던지.. 싸가지고 온.. 보온병의 물을 먹을 수조차 없었다. 왜냐면,, 손이 얼어서 가방을 열 손가락힘도,,  병뚜껑을 열 감각도 없었기에.. 그냥 동상걸린 느낌..ㅠㅠ

(이때 밖에서 먹으면서.. 체온이 완전 내려갔다.. 이 뒤에는 진짜 힘들었음..)

 

어찌어찌 간신히 요기만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

그래도 정상을 보니.. 드디어 해내었다는 기분~! 

세상에.. 여기서 또 사진 찍기위해 줄까지 서서 기다렸다는.ㅠㅠ

줄서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영화보면,, 눈에 얼어 동사하는 사람들은 이래서 죽는구나'하는걸 느꼈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목스카프 노엘이한테 벗어주고, 옷도 제일 얆게 입은.. 남편이나,,, 등산화가 아니라서.. 발에 눈이 가득 다 차버린 노아노엘이는 얼마나 시려울까.. 미안해졌음...

 

암튼 기특한 우리 아이들~!

 

요... 이 사진 한장 찍으려고..ㅋㅋ 힘들었구나..

 

노엘이도..ㅋㅋ 귀한 사진~

 

그렇기에.. 죄송하지만,, 뒷분께 가족사진도 부탁드리고... 

우리가족 정말 최고다~!!! 

엄청 힘들었을텐데.. 엄마아빠 잘 따라줘서 고마워~!!!

가끔은 무모하고 철없는 엄마아빠라서 고생이지만,,

이렇게 또 우리가족의 추억 한페이지를 만들었쟎아...ㅋㅋ 

포기하지 않는 너희들.. 정말 칭찬한다.~!

 

해발 1,614m

너희들의 최고높이 기록이네~! 

그것도 겨울산을~! 

대단한 노아노엘~!

 

그런데... 이 뒤로.. 사진이 없다. ㅋㅋ

나도 손이 얼어서 사진을 안찍기로..ㅋㅋ

정상에 올라왔고 했으니.. 붙잡아두고 있던 멘탈도 다 나가버린듯..ㅋㅋ 나의 할 일은 정상 사진 찍어주는것으로 끝~!

 

요약하자면.. 내려가는길이 또 4시간 넘게 걸릴 것인데,, 그러면 곧 해가지므로,

내려갈때는 곤돌라는 이용하기로 하고,, 타는곳으로 갔다. 

왠걸... 사람들이.. 수천명은 있는 듯한 느낌이.ㅠㅠ 

아무튼.. 두시간 넘게 기다리고,, 겨우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서 택시 겨우 타고 다시 우리 주차장으로 이동..

결국 오후 6시 반쯤 주차장도착해서.. 다시 오창 집으로~~ 밤 9시전쯤 도착..

우리는 완전 뻗어서.. 어떻게 실려왔는지도 모름.. 남편이... 운전하느라.. 고생이 많았을것이다.. ㅋㅋ

심지어.. 남편은 쉬지도 못하고 이날 밤.. 10시에 교회까지 갔다. ㅋㅋ 송구영신예배 드리러..ㅋㅋ

성가대에 서야했으므로,,, 책임감 쩔~

나도 성가대일원이지만,, 목에 칼이 들어와도.. 따뜻한 방에서 이불덥고 자고 싶었다..ㅠㅠ

내가 정상아닐까..ㅠㅠ 하나님께는 죄송하지만,,,, 

또 추운 밤길을 나가고 싶지 않았다고~!

 

암튼... 이날 정말 엄청난 추위로 고생했지만,,

사진보며 정리하다보니.. 역시 내년에도 또 보고 싶은 설경이다. 

망각... 

이럴때 요긴하게 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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